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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ㅣ 지원이와 병관이 7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 2011년 7월
평점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딱 우리집 모습'
지원이와 병관이를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다.
담백하리만큼 아주 간결한 제목의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달콤한 과자들과 채소들이 가득한 앞표지.
'몸에 좋은 음식'과 '달콤하지만 해로운 음식'에 사이에서의 갈등을
이 책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 생각들었다.
일곱살 어진이는 예상대로 지원이의 병관이의 새로운 이야기를 반가워했고,
네살 서진이도 표지의 과자그림(서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가 있다.ㅎㅎ)을
아주 관심있게 들여다보았으니 '먹거리이야기' 첫인상은 좋은 듯 하다.
'지하철을 타고서'에서 뾰족뾰족한 이를 드러내며 화를 내던 병관이를
무척이나 무서워해서 책을 거부했던 서진에게도 커다란 발전이라 할 수 있다.ㅎㅎ
처음으로 책을 보던 밤, 서진이는 밤 열시가 넘어서까지 불도 못끄게 하고
책을 옆에 끼고선 "칸*먹고 싶어. 빼*로 먹고 싶어" 하는 통에
남편은 농담반 진담반 서평쓸 때 이책의 폐해에 대한 언급도 잊지 말라 한다.^^
메뉴에 따라 입이 헤~벌어지기도 하고
불만이 넘치기도 하는 아이들.
엄마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밖에 없다.
야채를 먹지 않은 아이들 걱정에 컴퓨터 검색창에
'야채 잘 먹게 하는 방법'을 검색하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억지로 먹이지마세요
*잘게 썰어 볶음밤을 하세요
*고기로 싸서 요리해주세요
이미 하고 있는 방법 외에
새로우 것이 아빠눈에 띈다
*텃밭을 가꾸세요. 스스로 키운 야채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선 지원이 가족들이 농장나들이 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그렇진 않다~라는게 첨엔 의아했다가
이내 미소가 지어졌다.
도시인들의 텃밭은 이상적이지만 역시 쉬운일이 아닐 터...
이 책은 이상을 말하지는 않는다.
피자
된장찌개
카레
새싹비빔밥
스파게티
삼겹살
책에 등장하는 식단이다.
저녁메뉴로 삼겹살을 정한 후 마음 편한 지원이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글쓴이가 주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은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아이들 식습관에 대해 가르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집 이야기를 옮겨놓은 듯 한 먹는 이야기를 보며
나의 먹거리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반갑다.
그리고 나는 지원이엄마와 함께
오늘은 또 무슨 반찬을 만들어 먹을까 고민할 것 같다.
삼겹살 밥상앞에서 모두 행복해보이는 지원이네..
역시 먹는건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