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니? 죽었니? 살았다!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6
김경후 글, 문종훈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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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길뿐 삶과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는 살아있다는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생명의 현상과 속성에 대해 알려주는 과학그림책입니다.


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건 무엇일까요?


살아있는 건 스스로 움직여요.
정적인 그림 뒤에 동물 친구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생명의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팔짝팔짝, 사뿐사뿐, 파닥파닥, 살랑살랑 등의 꾸며주는 말로 더욱 잘 표현해주지요.
그렇다면 다리가 없는 나무나 꽃들은요?
꽃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담쟁이는 덩굴손 빨판으로 힘껏 나아가요.
매우 느려 우리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건 움직여요.
 

살아있는 건 먹어요
숲 속 친구, 바닷 속 친구, 그리고 사람들 모두 무언가를 먹어요.
일부러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숲 속과 바다 속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아이 입속에 가득한 음식을 보니 건강하게 쑥쑥 자랄 것 같습니다.
편식하는 둘째아이 들으라고 그림책 속 아이를 듬뿍 칭찬해 주었지요.ㅎ
사람이 먹이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살아 있는 건 모두모두 자라서 어른이 돼요
살아 있는 거 모두 성장을 이루지요.
개구리도 올챙이 적 시절이 있고, 밤을 지키는 늠름한 수리부엉이도 작은 알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살아있는건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집니다.
가계도를 보며 우리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살아있는 건 언젠가는 죽어요.
아이는 키우던 물고기를 땅에 묻어줍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아요.
죽으면 끝이 아니라 다른 생명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니까요.


오늘은 일곱살 둘째 아이가 펑펑 울면서 유치원에 갔어요.
집에서 키우던 물고기 한마리가 생명이 다하려는지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듯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하고 울기 시작했어요. 수면위 먹이를 먹으려는지 위로 위로 헤엄쳐올라가려고 하지만 다시 아래로 주르륵주르륵 떨어지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안스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는 아이를 안으며 한참을 달래주었어요.
마침 '살았니?죽었니? 살았다!'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물고기가 죽으면 땅에 묻어주자고 했어요.
물고기는 풀과 나무를 더 튼튼하게 키울 것이고, 좋은일을 하고 떠나면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행복할거라고 위로해 주었답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종류가 예전보다 많이 다양해졌지요?
아이들은 여러 동물과 곤충들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고 집에서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키우다가 싫증을 느끼면 쉽게 내보내고 다시 사들이고 한다는 말에 적잖이 놀란 적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들을 장난감과 똑같이 취급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자세가 염려스러웠어요.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는 이 땅위의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이어져 있어 서로 더불어 살아야 함을, 살아있음으로 벅차고 찬란했던 순간들에도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살아있는 것들을 대하는 자세가 더욱 경건해지고 진실해지는 계기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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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 프랑스 편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2
샤를 페로 원작, 강정연 글, 아니타 안제예프스카 & 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 그림.사진 / 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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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는 이미 아이들이 많이 아는 이야기이지요?

 

 방앗간 주인이 세상을 떠나며 세 아들에게 유산을 남겼습니다. 맏이는 방앗간을, 둘째는 당나귀를 막내는 고양이를 가졌어요. 보잘 것 없는 고양이가 가진 것의 전부가 되어버린 막내는 살길이 막막했겠지요. 하지만 고양이는 예사로운 고양이가 아니었어요. 온갖 꾀를 부린 고양이는 막내를 카라바 백작으로 꾸미고 주변상황을 만들어 결국 막내와 공주를 결혼시키기에 이릅니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논이나 밀밭의 농부들에게 겁을 줍니다. 고양이의 행위만 보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밉지만은 않은 건 아무리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일 거예요.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개성있는 다양한 그림들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데 이 그림책은 소품들을 모두 만들어서 사진작업으로 구성을 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언젠가 ‘안녕, 폴’이라는 그림책의 제작과정이 담긴 북트레일러를 아이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이 그림책도 소품들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는데 온갖 정성을 들인 아기자기한 작품들에 아이들이 놀라워하며 그림책을 더욱 특별하게 느끼는 걸 보았어요. 장화신은 고양이도

 

그림 작업에 일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림에 어떤 재료들이 사용되었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박스, 철사, 단추, 낙엽 등 낡은 물건들이 그림책 속에서 빛이 난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한번쯤 따라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요. 그림책에 나온 사진이 16컷인데 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고 하니 그림책에 실리지 못한 그림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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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도서관 국민서관 그림동화 161
가즈노 고하라 글.그림, 이수란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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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동네에 있는 도서관은 저녁 6시면 문을 닫는데

한밤의 도서관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꼬마소녀와 세 마리의 올빼미들이 한밤의 도서관 사서입니다.

도서관을 찾는 동물 친구들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통해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을 자연스레 보여줍니다.

 

늑대소녀가 책을 보며 우는 모습을 보고 아이는 “엄마까투리 읽었나?“합니다.^^

아이는 슬픈 책 하면 엄마까투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봅니다.

늑대소녀는 사서들의 도움으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늑대소녀에게처럼 위로의 의미가 아니어도 누군가와 함께 책을 보고 공감을 한다는 건 참 행복한 경험인 것 같아요.

 

 

거북청년은 책에 푹 빠져 문 닫을 시간에도 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에 몰입하고 있는 거북 청년의 모습이 참 듬직해 보입니다

사서는 거북 청년에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주고 책을 대출해주지요

책을 등에 지고 돌아가는 거북 청년, 큰 선물을 이고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일과를 마친 올빼미들은 꼬마사서의 책읽어주는 소리에 달콤한 잠에 빠져 듭니다.

 

한밤의 도서관은 색감과 이야기가 참 따뜻한 책이에요.

도서관에서는 모두들 행복한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빗대어 도서관에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되고, 아직 도서관에 가보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주어 도서관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참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기고요.

도서관과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이 여럿 있지요?

사자가 꼬리로 먼지를 털거나, 아이들이 편하게 기대어 책을 읽게 해주는가 하면 도서관에서 살면서 책을 쓰는 생쥐도 있고, 한밤에 도서관에서 축제를 벌이는 박쥐도 있지요 이 그림책 속의 올빼미들은 높은 책장에 있는 책도 쉽게 꺼내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여요.

아이에게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어떤 동물이 있으면 좋을지 물어보니 코끼리라고 합니다.

높은 곳에 있는 책도 쉽게 꺼내주고, 책읽기가 지루해지면 코끼리의 코에서 미끄럼을 타고 싶다고 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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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입었어요 둥둥아기그림책 12
히로카와 사에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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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의 귀여운 아기가 포동이에요.
두 돌 쯤 되었을까요?
포동이가 새 팬티를 입고 기저귀 떼기 연습을 하네요.
하지만 놀다가 그만 또는 자고 깨서 변기까지 가기 전에 팬티에 자꾸만 실수를 해요.
괜찮아요. 새 팬티가 있으니까요.
괜찮아요. 실수의 경험은 성공을 더욱 기쁘게 느끼게 해주니까요.

빨랫줄에 팬티가 하나씩 느는 그림이 귀여워요.
아기들은 짧은 발음으로 하나, 둘, 셋 숫자를 세겠지요.
빨랫줄에 잔뜩 널린 팬티를 보는 포동이의 표정이 어떨까 상상하니 즐겁습니다.
빨랫줄의 물방울은 어쩌면 젖은 빨래에서 떨어지는 물이 아니라 포동이의 식은땀처럼 느껴지기도하고요^^

기저귀 떼기.
싫던 좋던 모든 아기들에게 닥치는 첫도전이 아닐까해요.
포동이의 엄마는 한결같이 괜찮다며 아기를 격려하고 편안하게 해줍니다.
괜찮다는 말은 아기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말인 것 같아요.
포동이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아기들은 포동이를 보며 조바심내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거예요.

일곱 살, 열 살 두 아이가 ‘팬티를 입었어요.’를 소리내 읽으며 얼마나 깔깔깔 웃던지요.
특히 마지막 실수 장면에서는 배꼽을 잡고 구를 지경이었어요.
설거지 하는 엄마 옆에서 읽어주고, 퇴근한 아빠 신발 벗자마자 읽어주었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그저 웃었지요.
(맨 마지막 팬티 그림에서 엄마는 뭘 입고 싶냐고 물었음은 물론이에요.ㅎㅎ)


앞표지 포동이를 보면 "나 팬티 입어쪄요."라고 말하는 듯 해요.
아기 분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사랑스러운 아기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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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구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3
오호선 글, 이수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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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구’라는 제목이 생소하고 참 독특합니다.
앞표지를 앞에 두고 “조마구가 뭘까?”물으니 “조마조마한 구(그) 녀석?”
“조도 먹고 마늘도먹는 그 녀석?”하며 조잘조잘 말이 많습니다.

 

조마구는 ‘조막만한 괴물’이에요.
오누이가 나무를 하러 산에 가고, 어머니가 밥을 해놓고 오누이를 기다리고 있을 때 조마구가 찾아옵니다. 조마구가 가마솥의 밥을 푹푹 퍼먹자, 어머니가 부지깽이로 때렸지요. 그러자 조막만하던 조마구가 어머니 허리만큼 커지는 거예요. 맞으면 맞을수록 커지는 조마구는 결국 어머니를 죽여 나무에 걸어 놓고 사라졌어요.

 산에서 돌아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오누이는 바늘, 갈퀴와 함께 조마구를 잡으러 길을 떠납니다.
조마구의 집은 온갖 보물과 양식이 가득해서 오누이는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조마구의 인기척에 오누이는 재빨리 부엌 선반 위에 숨었어요.

조마구는 먹는 것에 관심이 아주 많은 괴물인가 봅니다. 무얼 해먹을까 늘 고민하고, 부엌 선반에는 올게심니한 곡식이 보이네요. 조마구가 밥을 하고, 떡을 하고, 죽을 하는데 그때마다 오누이는 주걱과 칼, 국자를 숨겨 조마구가 그것들을 찾는 사이 맛있게 먹어 치웁니다. 그리고 조마구가 배고픔에 지쳐있을 때 바늘의 도움을 받아 조마구를 물리치지요.

[조마구]는 글이 참 재미있습니다.
밥을 해서 냠냠할까, 떡을 해서 짭짭할까, 죽을 해서 호로록할까 등의 맛깔 나는 표현이 반복되고 수숫대들이 수수숙 수수숙 비켜주는 표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국자를 찾으며 “엉덩이가 쏙 들어가게 패 줄 테다‘하는 조마구의 말에 깔깔깔 웃음이 터집니다.

 

조마구를 보며 아이들은 금세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되는 새’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오누이 설정과 괴물을 물리치는 과정이 흡사합니다. 이야기가 비슷한데도 아이들이 흥미롭게 보는 건 ‘조마구’라는 독특한 괴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조막만해서 만만하게 보였는데 맞으면 맞을수록 커진다니 재미있습니다. 어린시절 엄마한테 부지깽이로 맞아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이왕 맞은거 조마구처럼 키나 자랐으면 어땠을까 엉뚱한 생각도 들었고요.ㅎㅎ

또한 위험을 무릅쓴 오누이의 모험은 아이들이 통쾌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죽인 무서운 괴물이지만, 선반 위에서 조마구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겁먹은 표정은커녕 여유로워 보이고 “밥을 해서 냠냠하지.”등의 속삼임은 조마루를 호령하는 듯 하지요.
오누이는 용기와 기개로 조마구를 물리치고, 조마구의 보물들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의 오누이가 손을 맞잡은 모습은 오누이 앞에 어떠한 일이 닥쳐도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고무판화로 조마구를 그려 보았어요.
열 살 어진이도 처음 해보는 거라 조각칼 사용법을 잘 일러주고,
일곱 살 서진에게는 우드락판화를 하자고 했는데 둘째도 고무판화를 하겠다고 합니다.
조각칼로 새긴다기보다 긁어 내고 찍어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막무가내였지만
힘들다면서도 진득하게 앉아서 했어요.

 

어진이의 조마구 / 서진이의 조마구 / 서진이의 바늘과 갈퀴

서진이가 조각칼을 사용하는 모습이 위태로워 몇번이나 말렸지만
끝내 해내는 모습은 오누이만큼이나 용감무쌍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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