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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눈사람 ㅣ 맛있는 그림책 11
이효선 글, 황적현 그림 / 책먹는아이 / 2014년 11월
평점 :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눈을 치우는 아저씨 앞을 두팔 벌려 가로막고 있는 고미!
눈을 청소한다니 아까웠던걸까요.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창문 밖으로 펑펑 내리던 눈이 그치고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면
무척이나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토끼 토실이도 눈이 내려 신이 났어요.
빨리 나가 눈사람을 만들고 나서 안달이 났지요.
그런데 엄마는 감기가 걸린 토실이가
밖에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토실이를 찾아왔답니다.

토실이의 엄마는 작은 눈사람을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혼자 뜨끔해하기도 했어요.
작년 눈
많이 내리던 12월,
우리 아이들도 작은 눈사람과 고드름을 냉동실에 넣어두곤 했거든요.
아이들은 집에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우리집
냉장고엔 눈사람이 있다며 자랑하곤 했고
저는 그만 좀 버리자고 잔소리꽤 했지요.
토실이 엄마는 참 좋은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래도 여전히 아쉬워하는 토실이에게 엄마는 따뜻한 눈사람을 만들자도 제안합니다.
바로 고구마 눈사람이지요.
찐고구마를 으깨
동글동글 뭉치고 카스텔라 솔솔 뿌리고 과자로 장식을 하니
따뜻하고도 맛있는 눈사람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녹지 않는 따뜻한 눈사람의 추억이 예쁘게 남았습니다.
[따뜻한 눈사람]의 글을 쓰신 작가님이 아동요리연구가로 활동중인 분이라는 걸 알고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엄마와 아이들이 맛있는 눈사람을
알콩달콩 만드는 모습이 너무 생생하고 흥미로웠거든요.
고구마가 익었느니 확인하는 모습을 고구마 엉덩이주사라고 표현한 부분은 작가님의 재치가 넘쳐 보여요. 찐고구마 껍질 모양 연상 놀이도 꼭
한번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눈이 내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던 날,
엄마의 따뜻한 고구마 간식도 함께네요.
따뜻한 눈사람.
아이들의 동심이 녹아 있어,
그 순수함을 지켜주는 엄마가 있어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저도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아이들과 멋진 눈사람 추억을 만들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