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의 엄청난 하루 작은 곰자리 25
안나 피스케 글.그림, 나명선 옮김 / 책읽는곰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 개구쟁이처럼 생긴 아이가 얀이에요.

앞표지를 보니 얼마나 엄청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저는 책소개를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대강 짐작이 되어서

아이 둘이 책 포장지를 풀고 스스로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는데요.

책을 보는 두 아이 서로 유독 조잘조잘 말이 많았더랍니다.

그리고 저에게 전달하기 바빴어요. 

 

"엄마~ 있잖아. 얀이 모험을 했는데 글쎄 그게 다 자기네 집 마당에서 한거였어!"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정말 신나는 책이 분명해요!! ^^

 

 

 

이야기는 면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얀은 모험을 떠나기 전에 여러 준비물을 챙기지요.

앞으로 책을 보면서 이 물건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눈여겨보면 재미있어요.

 

사자를 물리치는 것에서부터 모험은 시작됩니다.

물고기를 던져주고 위기를 모면하는데 '사자가 물고기를?'이라는 의문을 잠시 가져도 좋겠어요.

그리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다음에 필요할지 모를 물건들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커다란 물고기, 가파른 계단들, 깊은 웅덩이도 무사히 건너구요.

 

정신없이 달려들어 놀라게 했던 허수아비에게는 안경을 씌어 줍니다.

안경을 쓴 허수아비의 모습이 마치 심장을 얻은 듯 합니다. ^^

 

 

어둡고 기나긴 동굴을 빠져 나가니 상어가 기다리고 있네요.

줄넘기줄 하나로 간단히 해결하고, 나무위로 높이 올라간 얀,

자동차가 작게 보일 정도로 아득하지만 얀에게는 낙하산이 있으니 괜찮아요.

 

또 하나의 큰재미! 미로찾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커다란 뿔로 위협하는 사슴, 큰 부리로 쪼아대는 큰 새, 정글숲, 정체불명 괴물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모험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느새 날이 저물었어요.

곰인형을 주워 든 얀은 또 다른 모험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모험의 배경이 된 마지막 장면을 보면 누구라도 얀의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거에요.

빨랫줄에 널려 있는 빨래괴물을 싸운 모습에 웃음도 나고

까마득히 높은 나무위에서 작게만 보였던 자동차는 정말로 작은 장난감이었어요.

선물보따리가 비어 상심한 산타할아버지를 대하는 얀은 마음씨도 착한 아이 같습니다.

 

잠자리에 들며 '내일은 또 어떤 모험을 할까?'라는 얀의 기대는

우리 모두의 기대로 다가옵니다.

 

고된 모험을 끝낸 뒤라 얀의 잠이 참 달게 보입니다.

꿈 속에서조차 신나는 모험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뒷면지 그림이에요.

모험 순서를 알 수 있는데 문제의 상황을 해결하는 도구들만 보여주고 있어서

이 물건들로 어떤 모험을 했는지 책 내용을 상기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기에 아주 좋아요.

혹은 이 그림을 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아이들은 안경을 사자에게 씌어주어 뱅글뱅글 어지럽게 만들고,

커다란 가위로 사슴의 뿔을 자르겠다고 하네요.

 

 

모험은 어디에나 있다.

 

이 책을 한 마리로 잘 표현해 준 말인 듯 합니다.

얀의 엄청난 하루는 정말 엄청난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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