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생쥐 - 약속 유아 인성 덕목 그림책 1
조문현 글, 이형진 그림, 이솝 원작 / 파랑새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사자와 생쥐.

무척 유명한 이솝이야기지만 여러 설정들이 지루하지 않고, 평소 좋아하던 이형진작가님 그림으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아이가 '이거 아는건데...?'하며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사자대왕은 참 걱정도 많다. 자신이 불행해지지는 않을까 걱정꺼리를 달고 산다. 하지만 어떤 위험이 닥쳐도 곁에 있겠노라는 듬직한 신하들이 있어 마음을 놓는다. 그런데 정작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준 건 듬직했던 신하들이 아니라 작고 하찮은 생쥐였다. 신하들이 사자대왕을 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엄마~ 야곡 안지킨다. 나쁘다. 그치?"한다.

 

 

사자와 생쥐는 가장 강한 동물과 약한 동물의 대비이지만 '약속을 지킴으로' 그 관계는 더이상 단순한 강자와 약자가 아니라 서로 믿고 의지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생쥐는 코끼리, 코뿔소, 얼룩말처럼 덩치가 크지 않지만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위험한 그물에 다가갈 용기를 얻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참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림이 참 재미있다. 아이는 자연물로 만든 사자의 왕관에 관심을 보였고, 신하들은 왜 나무토막이랑 나뭇잎을 머리에 올려두었느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해보니, 벼슬아치들의 오사모인가 싶었다. 작가님의 센스와 그걸 놓치지 않는 아이!

 

*약속이란 무엇일까요?

*나는 누구와 어떤 약속을 해 보았나요?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도 친구가 하자고 하면 해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할 약속도 있나요?

*약속은 왜 지켜야 할까요?

*사자는 왜 생쥐가 위대하다고 했을까요?

 

<함께 생각해요>를 통해 아이들과의 이야기꺼리를 얻을 수 있어 좋다.

약속은 꼭 새끼손가락을 걸로 하는 말이 아니라 가정이나 유치원, 또는 지나치는 거리에서도 서로 규칙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는 것 모두가 약속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회적으로 큰 것을 이루고도 도덕성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살면서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들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뒷표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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