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제삿날 지식 다다익선 37
이춘희 글, 김홍모 그림 / 비룡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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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우리 아이가 제사, 차례에 대한 책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전집 책에서도 명절 차례상에 대한 부분만 간단히 나왔지, 이렇게 자세한 내용은 본 적이 없었다.

엄마가 먼저 보고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었지만, 이 책 역시 우리 서연이가 먼저 읽었다.


제사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에게 별로 해준 적이 없었다.

엄마인 나도 명절날 차례 지내는 것을 몇 번 보고 큰집에 가서 제사지내는 것도 1년에 한번 정도여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나한테도 남달랐다.

엄마가 모르는 제사 이야기라서 그런가 엄마도 보면서 같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아이들에게는 그림이 먼저 다가간다. 만화같은 그림, 사람들의 표정이 관심을 끌게 된다.

이 책은 이야기를 통해서 제사를 치르는 법, 제사상 차리는 법, 절 하는 법에 대한 정보를 소개한다.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6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부분이지만, 초등학생들 모두에게도 적당한 내용이다.

제사라는 것이 날마다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명절이나 집안에 제사가 있어 아이가 함께 하게 될 때, 우리가 지금 살고 있기 까지, 자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야기해주면 좋을 듯하다. 이런 책과 함께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는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이 책을 보고 우리 딸래미와 이야기를 했다.

-우리 서연이는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났지? 엄마 아빠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그럼 엄마 아빠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실까.. 하면서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은 돌아가시는 먼 옛날에 사셨던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거라고, 우리는 그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하는 이야기를 말이다.

8살인 우리 딸에게는 좀 이해하기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설명해준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제사상에 놓는 그릇과 음식들을 직접 스케치북에 그려보고 색칠해보면서 음식의 의미와 위치에 대해 알려주면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한자를 조금씩 연습하고 있는 딸래미에게 조율이시, 홍동백서 같은 단어를 알려주면서 의미도 알게 해주었다.

이 책에 나온 밤과 대추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에 있는 제사상을 그려보라고 해서 그렸는데 그려보면 어디에 무엇을 놓는지 어떤 음식을 놓는지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도 잘 모르는 제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지식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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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호랑이 비룡소 전래동화 17
소중애 지음, 김정한 그림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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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번에 받은 책은 바로 이 책이었어요.

우리집에도 한 권 있고 도서관에서도 다른 분이 쓴 책도 봤지요.

이제 8살 되는 서연이는 나름대로 어떤 책이 재미있는지 알 거에요.

 

우리집에서 익숙한 팥죽 할머니 책.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 것 얘기도 나오고, 좋아하는 동물도 나옵니다.

다른 분이 지은 팥죽 책과 비교해보면, 역시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답게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 책이고, 어린 아이들 수준에 맞게 만든 책이었어요.

 

이제 5살 되는 우리 원준이한테도 이 책은 재미난 책이었답니다.

집에 있는 다른 책과 나란히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 한지

이 책을 보고 다른 책도 같이 봤어요.

 

1. 글과 그림이 어울리는 느낌을 보면요.

할머니가 팥죽을 다 쑤어서 동네 사람들과 팥죽 잔치를 해야지.. 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장면을 보면

진짜 할머니 얼굴에 흐뭇함이 가~득 드러난 표정이 보여요.

 

할머니 잡아먹겠다고 덤벼드는 호랑이는

울그락불그락 색으로 칠해진 호랑이가 보입니다.

할머니와 호랑이의 대비를 색깔로 잘 표현해주고요.

 

맛있는 팥죽을 만들면서 오는 장면에서도..

역시 글과 그림작가가 오래 오래 공들여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 의성어와 의태어가 살아있는 책이에요.

팥이 탱글탱글 영글고, 눈물 방울이 후드득 후드득, 밤톨 하나가 떼구루루

뒤뚱뒤뚱 강으로 달려가고,냠냠쩝쩝 팥죽을 맛있게 먹고..등

책 장면 한장 한장에 의성어 의태어가 적어도 2개 이상은 나오네요.

 

3. 반복되는 말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아요.

전에 읽던 팥죽 책도 마찬가지로 이 책도 비슷한 내용이 이어져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습니다.

밤톨이 아궁이 속에, 맷돌은 부엌바닥에.. 하면서

엄마가 읽어주면서 그림에 손을 대면 아이는 장소를 얘기를 하지요.

엄마가 무작정 읽는 것보다는 아이도 함께 읽는다면 책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하겠지요.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라도, 반복해서 읽어주면 아이들은 대개 다 외우고 맙니다.

5세부터 라고 되어있지만, 반복의 재미를 아는 3-4살 아이에게도 적당한 책이에요.

좀 더 나이가 있는 아이라면 7-8세 정도라면 엄마랑 같이 역할 놀이를 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 딸래미랑은 책을 나눠서 읽는답니다. 엄마는 지문을 읽고 아이는 따옴표에 나온 걸 읽어요.

올해 학교 들어가는 딸래미, 혼자 책읽는 재미를 알고는 있지만 늘 혼자 읽는 것이 마음에 걸려

잠자기 전에 동생과 함께 책을 읽어줄 때는 꼭 옆에서 함께 읽자고 말해준답니다.

소리내어 엄마랑 함께 읽어주기에도 적당한 책이에요.

발음도 정확해지고, 아직은 한글을 모르는 동생도 누나가 책읽으면서 연기하는 모습에 빤히 쳐다본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때로는 반응이 더 좋을 때도 있고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래동화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옛이야기의 즐거움은 이런 재밌는 전래동화를 만날때만 느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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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새싹 인물전 37
유타루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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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큰애는 지금까지 창작동화와 지식책을 위주로 읽었다.

집에 있는 책들도 거의가 그런 책들이 많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때도 이제는 그림책에서 벗어나

글밥이 좀더 되는 창작동화를 위주로 빌려서 보여주고 있다.

그랬는데, 어디서 얻은 좀 오래된 옛날 위인전집을 한번보더니, 잠자기 전에 언제나 그 책들을 보았다.

오래되긴 했지만, 실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더 와닿은게 있어서 그런지

아이는 책장을 옮기기 전까지 그 책들을 봤다.

 

그리고 비룡소에서 나온 새싹인물전 시리즈의 <장영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위인전이긴 한데 왠지 만화같은 그림이 있고, 책 크기도 아담해서 손에 잡기도 쉬었다.

엄마는 그렇게 처음의 느낌만을 받고는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다.

잘 읽을까.. 글을 읽을줄 알고 글밥 있는 것도 재미만 있다면 엄마 책도 보려고 하는 아이니까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주었는데,

 

아이는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봤다. 역시 그림이 재밌다고 했다.

나는 아이가 잘 읽었을까 생각해보면서 물어보면서 확인했다.

장영실이라는 사람이 조선시대 과학자라는 것.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농사짓기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만들었다는 사실.

이런 사실 정도만 아이가 인지하기 좋게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아이가 실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동화책도 그림책도 아니고 옛날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 예전에 살았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은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는 우리 아이한테, 동화책보다 실제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한테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책을 보고는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는 서연이가 그림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그림그리는 걸로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는 일도 했으면 좋겠어..

그랬더니, 음. 난 그럴거야. 꼭 커서 그렇게 할거야..

 

좀더 시간이 흐른 뒤에 읽어보라고 하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뒷편에 실제로 장영실이 만든 측우기, 혼천의, 수표.. 이런 것들에 대한 사진도 나오고 있어서

고학년이 되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학교에 들어가 과학이나 사회시간에 직접 인물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더 관심있게 위인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저학년 시기에 위인전 맛(?)을 들일 수 있는 책으로 꼽아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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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비룡소 전래동화 15
유은실 지음, 홍선주 그림 / 비룡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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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통 그림책을 볼때 책 표지를 먼저 봅니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의 글씨체는 그림책의 이미지거든요.

책 표지를 보니 심청이의 얼굴이 뭔가 굳은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한 표정이네요.

그 마음이 어떨까 심청이의 눈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싶은 마음, 눈먼 아버지를 두고 가야하는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이 책의 작가 유은실이라는 이름을 보고 왠지 낯익은 이름이다 생각했어요.

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작가였구나. 몇 년 전에 그 책을 재밌게 읽었거든요. 동화책이었는데 책을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였어요. 동화책 쓰는 작가가 전래동화를 썼네. 어떻게 썼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우리집엔 큰아이가 5살 때 들인 전래동화 전집이 있어요. 다양한 글,그림작가가 쓴 책이라 우리 딸도 재미있게 보고 있고요. 비룡소의 심청전과 전집 안에 있는 심청전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답니다.

시중에는 한권씩 구입할 수 없는 전집에 들어있는 책, 한권씩 구입할 수 있는 단행본 전래동화의 차이를요.

 

우리 아이는 보통 새 책을 보게 되면 먼저 읽어버린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엄마가 소리내어 읽어주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네요.

 

이 책의 강점은 소리내어 읽어줄때 나타납니다. 입말의 느낌이 많이 살아있거든요.

엄마가 이야기해줄때 ~했어요. ~했습니다. 라고 하지 않듯이  이 책을 읽어주기 좋게 전개됩니다.

'옛날,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어. 어느 날 엄마는 아기를 낳고 병에 걸렸지'하는 투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판소리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습니다. 청이가 아버지를 두고 뱃사람과 떠날 때

'닭아 닭아 울지 마라

니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

불쌍한 우리 아버지

누굴 의지하고 살아갈까' 하는 것처럼

청이의 노랫소리도 나옵니다.

 

청이와 아버지가 만났을 때 아버지가 하는 노래

'둥둥 내 딸이야 얼씨구 좋다'하면서 노랫말이 나옵니다.

 

아이에게 읽어줄때 정말 아버지를 두고 가는 찢어지는 마음을 살려서 읽어준다면

아이는 실감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겠지요.

 

이 책의 그림 또한 글과 잘 어울립니다.  표지에 나온 장면처럼 느낌이 살아있어요.

 

아버지의 개천에 빠졌을때 스님을 만난 장면에서,

물에 젖은 아버지의 모습이 처량하고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쓸쓸했고요.

공양미 삼백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아버지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나무 밑에 앉아있는 아버지 뒤에 부처님 손바닥이 보이는 장면은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영화같은 풍경이었거든요.

 

삼백석의 쌀이 있어야한다는 장면에서는

삼백석에 해당하는 쌀 가마니가 그려져있고, 그 가운데 청이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디서 그걸 구해야하나 하는 청이의 모습이 담겨있었어요.

 

청이가 물에 빠져 연꽃이 인당수에 떠 있는 페이지에서는

커다란 연꽃 하나가 책 한쪽을 다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고요한 모습이었어요.

 

6세 이상으로 되어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읽어주기 좋은 구어체 때문에 

5살 아이에게도 읽어주면 좋은 책입니다.

집에 있는 전래동화랑 비교해도, 이 책은 심청전 단 한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이네요.

 

이 책을보면서 작년 여름 큰아이이와 함께 국립어린이 민속박물관에 다녀온 게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는 전시인데, 방학 때 다시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연꽃 모양의 놀이도구도 타보고, 왕비의 옷도 입어보고요. 바닷속의 느낌을 가져볼 수 있도록 볼풀에서 놀 수도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의 도구와 부엌도 구경했구요. 워크지도 있어서 우리 서연이가 재밌게 활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전래동화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체험전시도 자주 해보면 중요하겠고요. 엄마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잠잘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도 옛날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두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에 책도 읽어주고, 책 다 읽어주고 불끄면 아이들이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거든요.

그러면 예전에 동화책 읽다가 생각난 걸 이야기도 해주고 하지만, 옛날 이야기를 많이 외우지 않아서 해줄 거리가 많지 않네요. 지어내서 해주는것도 상상력이 부족해서 딸리기도 하고요.^^

 

이 책을 보면서 저는 좋은 그림책이랑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고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걸 느꼈네요.

좋은 그림책의 여러 조건 중에서, 심청전의 내용상 재미를 느끼거나 낄낄 웃으면서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정말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마음,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을 마음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과 그림이 정말 아름답게 어울리는 책이었고요. 느리게 책 보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가능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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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부모혁명 -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 가정 희망 프로젝트 핀란드 교육 시리즈 3
박재원.구해진 지음 / 비아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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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언제나 산타할아버지가 사는 곳이다.

우리 딸 서연이는 언젠가는 꼭 산타할아버지가 사는 핀란드를 꼭 가고 싶어한다.눈이 많이 오는 나라.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곳.
나도 그런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 정말 이런 세상이 있구나.
아이와 부모가 정말 행복한 곳이 있구나.. 하면서 책 속에 빠져들었다.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아이에게 공부란 정말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억지로 공부를 한다.
'다. 너를 위해서야.' 하지만 그런 논리로 아이의 현재를 즐길 기회를 뺏는다.  배우는 것이 정말 재밌고, 신나는 일이라는 걸 빼앗는다.
 
나도 어릴 적에 그런 이유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공부하는 것이 재밌던 때보다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을 때도 많았다.
경쟁해야 살아남는 교육시스템 속에서 열심히 안 하려고 하겠는가.


무언가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의 기쁨을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꼭 전해주고 싶다.
그래서 하루에 하나를 배워도, 정말 신나고 정말 재밌고 책도 찾아보고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보고 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7살,4살이다.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는 큰아이. 책보는데 관심이 많고, 이것저것 혼자 만들어보는 재미를 갖고 있다. 모르는 걸 물어보는 일도 많다. 하지만 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어떨까.. 나는 약간 두렵기도 하다. 누구는 무엇을 잘 해서 상을 받고, 누구는 어떤 것을 잘 해서 칭찬을 받고.. 하지만 우리 아이가 거기에 끼지 못할 때의 상실감 그건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까지 느껴지겠지.

이 책을 보고 정말 생각해볼 것들이 참 많다.

우리나라 교육 관계자들이, 아니 대통령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제도는 늦게 변한다. 아주 늦게 천천히.. 하지만 부모부터 자기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천천히 시도해볼 것들이 많다. 무엇이 아이를 웃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 진짜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것들인지..

아이 하나하나 가치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는 지금같이 경쟁사회. 시험도 자주 보는 그런 교육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학교에서도 그러는데, 집에 와서도 엄마가 '누구는 잘 하는데 너는 뭐하니' 하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그 아이는 누구에게 기댈 것인가.

핀란드에서는 학교에서 공부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해결할 수 있다. 모르는 건 넘어가는 게 아니다. 다른 아이들 보다 떨어지는 아이들은 따로 선생님한테 지도를 받는다.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이 가는 구조를 따르는 것이다. 한명이라도 뒤떨어지는 아이들이 없게 말이다. 협동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말이다.

협동의 가치는 우리나라의 경쟁의 가치보다 훨씬 큰 영향을 주었다.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핀란드 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학업에 대한 흥미,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핀란드 아이들이 언제나 세계 1위라고..

핀란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나는 참 관심있게 읽었다.

아이들에게 잠을 충분히 자게 하고, 하루 2시간 정도 밖에서 뛰어놀게 한다. 잘 자고 잘 놀아야, 두뇌가 깨어나고 정서적인 안점감을 갖게 된다고. 

영어 수준도 뛰어난 핀란드 아이들. 모국어 활용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영어와 친해지게 한다. 고학년이 되면 자기 주도 학습이 되도록, 공부 계획과 시간도 스스로 짤 수 있게 한다.

꿈을 키우는 공부 체력 세 가지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 관심있어 하는 것을 하게 하되, 책 읽기, 연상능력, 영어 듣기는 꼭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나는 이 책을 보고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부모는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이상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적응에 나가야겠지만, 초등학교 시절 충분한 경험을 자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공부보다 더한 경험들을 하게 해주고, 날마다 배우는 것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아이를 보는 마음이 더 편해지고 아이가 정말 고맙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핀란드에 대한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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