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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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명관을 처음 알게 된 건...

서점에서 뭘 읽을까 고민하던 중 어떤 책을 뒤적이던 때였습니다. (아마도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책이었던듯...)

재미없을 것 같아 대충 훑다가 닫으려는데, 청소년 문학 권장도서라며 책 뒤쪽에 안내글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거기서 처음 [고래]를 봤습니다. 

재목도 끌렸지만, 책 굵기 또한 만만치 않은 까닭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애들이 읽을까 싶은 호기심에 주저없이 도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이 사람, 아니 이 남자라고 해야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김연수라는 작가가 여성적 감성이 풍부하다고 한다면, 천명관은 남성적 감성과 본능을 부담없이 그리고 유머를 적절히 섞어 버무릴 줄 아는 작가였습니다.

 

때문에 [고령화 가족]이란 책이 오랜만에 출간됐다는 메일을 받자마자 후다닥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주인공 나는 대표작이 곧 마지막 작품이 된 게다가 그것으로 인해 영화사를 쫄딱 말아먹어 버린 40대의 패배자입니다.

돈도 떨어지고 체력까지 바닥이 난 남자는 밥을 먹었냐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밥을 먹기 위해 어머니의 집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과거 전과자란 딱지를 달고 있는 거구의 뚱땡이 형이 이미 방 하나를 차지하고 기생하고 있었습니다.

좀 눈치보이기 하지만 나 또한 염치불구하고 좁은 빌라의 거실 소파에서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시집간 여동생이 중학생이 딸을 데리고 다시 엄마의 집으로 들어 온 겁니다. 

 

다시 가족으로 뭉쳐진 사람들...

가족이란 이름으로 나눌 수 있는 추억조차 변변이 없는 그들은 어머니 소유의 작은 빌라에서 아웅다웅 다투며 살아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진 이미 이 책의 광고로 쓰여졌던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광고와 다른 좀더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싶지만, 아시죠?

소설은 읽어야 맛이란 걸...

김빠진 맥주를 권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망설이지 마시고 읽어보세요.

자신도 모르게 상처주고 상처 받았던 내가 가족이란 이름 아래서 점차 치유되는 걸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더 단단하게 엮이게 되는 걸 느낄 겁니다.

 

 

수년동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천명관 작가는 [고래]때 감동을 다시 제게 선사했습니다.

이 남자...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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