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 박태원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0
박태원 지음, 장수익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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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작가 박태원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그는 춘원 이광수에게 개인적으로 문학적 지도를 받았었으며, ‘구인회에 가입해 정지용, 이상, 이효석 등과 활동했다. 1948, 당시 좌익 인사를 감시 관리하던 그 유명한? 보도연맹에 가입, 전향성명서에 서명했으나 전쟁 후 월북했다. 남로당계열로 몰려 숙청을 당하고, 후에 동학혁명을 소재로 한 대하소설갑오농민전쟁을 마지막으로 지병으로 숨졌다.

이 소설은 1930년대 후반,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대표하는 자본주의 물결이 한풀 꺾여갈 즈음의 동대문 청계천변이 배경이다. 이발소에서 일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을 소일로 여기는 재봉과 천변에서 빨래를 하면서 이제나저제나 낙찰 번호가 떨어지길 고대하는 점룡이네 어머니란 두 관찰자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순박했지만 도시 생활에 젖으면서 점점 변해가는 창수, 손님을 대하며 저마다 계산을 튕겨보는 술집 여급인 하나꼬와 기미꼬,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녀여서 남자의 체취에도 금새 얼굴 붉어지는 금순이, 첩을 떼어버리고자 하나 여전히 휘둘리는 김주사와 그에 기생하는 안성댁의 못말리는 바람기등등..

천변에 위치한 빨래터, 이발소, 카페, 한약국, 당구장, 술집 등에서 일어나는 일은 일상적이면서도 사실적이어서, 7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에 소름이 돋곤 했다. 지금의 일일극 스토리로 만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있을 건 다 있는이런 소설이 일제 강점기때 쓰여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일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깊은 감동까지 이끌어 낼 정도는 아니었다 해도 분명,유쾌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참고로당시 청계천에서 빨래를 하려면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는 걸 아십니까? 당시에도 대동강물을 팔았던 이가 존재했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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