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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연금술 -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영역과 능력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내가 글을 쓰지 않고 지금 현재를 만족(?)하며 지내는 이유 또한 내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는 다년간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책도 몇 권 써낸 베테랑이라면 베테랑이다. 이 책에 보면 작가는 여러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상담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 유형들의 대화의 어려움에 대한 사례를 제시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이 작가의 한계인 듯... 이 책의 저자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이 책에 대한 실예를 최대한 활용하여 많은 청중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그게 이 작가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1부 기초편에선 작가의 아는 지식을 그대로 옮겨두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음.. 그래, 나도 이런 실수를 많이 하고 있지' 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 역시도 그러했으니까...그래서 '경청 - 칭찬 - 질문 - 피드백'의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이론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이 책 제목에 걸맞는 '대화의 연금술'을 나도 익힐 수 있겠거니 했다.
하지만 2부 실천편에서는 이런 내 기대를 짓밟혔다. 당연히 1부에 나온 기초를 가지고 실예와 그에 대한 대책을 자세히 실어놓았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종일관 딴 소리다. 이 책이 직장생활에서의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책이란 소개만 있었더라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직장상사와 부하, 고객들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방법만이 2부를 찬란하게 장식했지만 거기까진 그런대로 참을만 했다. 2부 마지막 단원에선 아예 주제랑 상관없는 내용을 꺼내어 여러 페이지를 장식하더니 다시 소제목으로 주제를 이어갔다. 덕분에 그 장의 제목과 주제가 기억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굳이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면 한가지 읽는 방법을 권할까 한다. 이 책의 한 단원 단원이 끝날 때마다 앞에 목차로 가서 그 목차에 제목을 재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 내용이 무얼 의미하는지,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까먹는 나와 같은 황당한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