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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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무척 난해하다.

우유, 피, 열.

Milk, Blood, Heat 다.


성장의 양분, 뼈의 색, 새하얗고 붉은 우유 milk

소녀들의 우정, 죽음의 예감, 사산된 태아의 덩어리, 끈적하고 붉은 피, blood

태양과 빛 한낮의 더위, 후끈하고 짜릿한 열, heat.


불온하고 거침없는 열한 편의 이야기들.

그리고

'이상한' 여자들의 이야기들.


난해한듯 난해하지 않고

담담한듯 담담하지 않다.


이해되는듯 이해되지 않고

공감이 가는듯 공감가지 않는다


어찌보면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찌보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만일 여자들에게 궁금해 할 자유가 더 많이 허락되었더라면, 세상은 지금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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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1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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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비메이커의 감정과 깊은 사유를 담담하게 풀어낸 단상집,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삶이란 영화에 나레이션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장이 되어 당신에게 전해질까.


한 문장을 골라보려 했다.

이곳 저곳에 그어진 밑줄, 접혀진 페이지.

나에게 전해진 그 여러 마음들 중에서

한 마음을 골라보려다 내려두었다.


며칠 동안 가방 안에서,

며칠 동안 책상 위에서

아무곳이나 잡히는대로 펼쳐서 읽었다.

그날그날 펼쳐진 다른 페이지들이

다르지만 같은, 깊은 마음으로 다가왔다.


가벼운 책에 담겨진

깊고 묵직한 마음.


p178 )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깊은 곳에서 빛을 내는 문장들이 있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다가도 별안간 눈물을 흘리게 하는 문장이 있다.

내가 당신의 그런 문장이었으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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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 - 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
강병조 지음 / 파지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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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인들이 공감할 초현실 에세이.


직장인 공감 에세이라지만,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부분이 많은 에세이다.

직업일기가 아닌 내향인의 눈물겨운 휴먼스토리이기에.


일이 있다는 건 감사하지만, 회사에 다니기는 싫고, 

대본을 써두고 전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화하는 걸 불안해해 몇 번이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전화를 하고,

화가 나더라도 대놓고 욕은 못하고 애써 표정관리하며 일기장에 욕을 잔뜩 써두는 나와,

책에 있는 저자의 삶이 닮은 부분이 많기에.


<어쩌면 일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원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당장 그만두고 내 일을 찾아 떠나도 좋지만, 누구나 그렇듯 인생은 피치 못할 사정의 연속. 회사가 싫고, 적성에도 안 맞지만 애써 버텨냈다면,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다면 적어도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회사 때문에 그 행복마저 부정하거나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난 그래도할 만큼 했어, 이 정도 행복할 자격은충분해, 라고 스스로 말해야 한다고 >



'내가 그래도 이놈보단 낫다'며 위로와 위안을 얻길 바란다지만, 내가 이놈보다 낫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이 정도 행복할 자격은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가 감히 그런 생각을 품어도 되는 걸까.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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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삽니다
장양숙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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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읽다가 사연 있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황급히 자는척하며 눈물을 말리게 만든 책.

카페에서 읽다가 누가 볼까 티슈로 눈을 꾹꾹 눌러가며 읽은 책이었다.


6살 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회적 리더로 클 수 있었던 한 여성의 자아실현 성장에세이.


책 뒷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그 많은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과연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을까?


내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서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을까?

그냥 주저앉아 버리기만 하면 다행이지 않았을까.



p.67 ) 넘어지면 안 되는 삶이다. 남편이나 딸아이가 보기에 용감하기만 한 나는 절대로 넘어지면 안 된다. 가족에게 든든한 나무가 되어 쉴 수 있는 그늘의 역할을 할 때까지 넘어지지 않고, 그들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나도 때로는 쉬고 싶다. 그리고 넘어졌을 때 잡아 줄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하늘은 나보고 주인이 되어라 한다. 다른 이들의 쉼터가 되어라 한다. 내 처지를, 내 운명을 순응해야 했다.


난 이럴 수 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는 것조차 죄스럽다.

존경스럽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저자의 꿈에 작은 기도를 보낸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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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관계의 클래식 - 사람과 사람 사이, 변하지 않는 것들
이주형 지음 / 파지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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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은 인간관계에서의 기본을 다시금 깨우칠 수 있도록 돕고, 그를 실천하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는 책.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데 나는 그렇게 살고 있나? 하고 되돌아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 당연한 걸 무시하며 살고 있었다.


다 이유가 있을 거야.

'그냥' 듣지 말고 '잘' 듣기

너는 꼰대가 안 될 것 같냐

배려는 '주고받는' 것이다.

몇몇 목차만 읽어도 두들겨 맞는 기분인데.


누구나 품었던 그 마음. 

뭘 해도 잘 될 것 같고, 누굴 만나도 좋은 관계를 맺을 것 같은 첫 마음.

이런 마음을 품었던 건 너무나 옛날이었던 것 같다.


이런 과거에 품었던 마음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결국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나하나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나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그 관계의 소중함을 지키도록 노력해보자.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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