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1장에서는 서양 드레스의 기초 지식이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리저리 복잡한 설명이 있었으면 보다가 지루해서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이 책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딱 그림을 그릴 때 활용될 수 있을 만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서양 드레스의 역사에 대해 크게 훑은 뒤 대표적인 드레스의 실루엣, 넥라인 디자인, 카라 디자인, 스커트 디자인을 보여준다. 한눈에 보기 좋게 그림 자료로 되어있고 간단한 설명은 덤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나는 공간지각능력이 0을 넘어 마이너스 수준까지 뚫고 들어가는 사람이라.. 머릿속에서 평면을 3D로 돌리지 못하는 사람인데 다양한 각도에서 보이는 모습(반측면, 측면, 후면..등) 도 같이 넣어줬다면 나 같은 사람이 그림을 그릴 때 더욱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여러 컨셉 중 제일 예뻐보였던 추방당한 성녀.. 이 말고도 예쁜 영애들이 많다.
촬영은 안했지만 마법진 그리는 법(!)도 알려준다.
제1장에서 간단하게 기초 지식에 대해 알고 난 뒤, 제2장에서는 위 사진처럼 본격적으로 영애, 악역 영애, 성녀를 그리기 시작한다. 책에서 가장 비중이 큰 파트. 마법학교에 다니는 영애, 추방당한 성녀 등 여러 컨셉을 잡고 그 컨셉에 맞는 디자인들을 보여주는데, 그레스나 캐릭터 디자인뿐 아니라 장신구, 배경, 소품 등 각 컨셉과 관련된 세부적인 요소들도 포인트 부분에 들어가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잡아서 긁어주는 느낌이랄까..? 영애들에 관련된 내용 말고도 로판의 중요 요소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메이드나 환수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도 흥미로웠다. 특히 환수 부분..! 간단하게 들어가 있는데 좀 더 비중이 많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근데 지금도 충분히 흥미롭다!(사실 애초에 환수 그리기가 중점이 아닌 '영애'들 그리는 것이 목적인 책이니..?)
제3장 중 한 페이지
제4장 중 한 페이지
제3장과 4장에서는 영애들을 그릴 때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잘 어울리는 동작/포즈와 헤어스타일에 대해 알려준다. 3장에서는 상황에 따라(눕기, 춤추기, 인사하기.. 등) 영애들이 자주 하는 행동들에 대한 그림과 간단한 설명 등 관련 자료가 정리되어 있고, 4장에서는 영애들이 자주 할 만한 헤어스타일이 정리되어 있다. 두 장 다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카탈로그'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왜 종종 그런 상황을 겪지 않나. 손 가는 대로 그리다 보면 매번 그리던 포즈나 헤어스타일만 그리게 되는 상황을...(나만 그런가) 이 파트는 여러 자료/바리에이션들을 제시해 주는데, 이 내용들을 통해 그림을 다양하게 그리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앞에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했는데 4장 헤어 카탈로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기 어려워하는 땋은 머리와 드릴 헤어(일명 롤빵 머리) 그리는 법을 간단하게 설명해 준다. 이런 세밀함 아주 좋다..(｡•̀ᴗ-)✧
+ 이 두 장에서는 앞 1장에서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이 조금 보충된? 느낌이었다. 자료의 가짓수가 좀 적다는게 새로운 아쉬운 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한 포즈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점이 좋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