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소녀 그리기
하라켄시 지음, 고영자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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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책은 영진닷컴에서 출판된 '귀여운 소녀 그리기(얼굴부터 발끝까지)'이다! 영진닷컴도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인데, 여기서 나온 요-시미즈 작가의 캐릭터를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랑 mignon 작가의 mignon이 알려주는 피부 채색의 비결은 정말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출판사의 특징 중 하나는 너무 마구잡이로 작법서를 출간하는게 아니라 엄수해서 정말 그림쟁이한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출판한다는 것... 이번 귀여운 소녀 그리기도 정말 기본에 충실한, 초보자가 이 책을 보면 나름 소녀를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입문/초보자에게 적극추천 하고 싶은 책!

스캔기를 사용했더니 사진이ㅠㅠ 안예쁘게 나왔다.. 실물은 훨 예쁨

책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표지! 요즘 작법서들은 표지가 다 왜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저자인 하라켄시 작가의 그림들을 보니 이 작가는 요즘 트렌드인(?) 반무테 느낌의 꾸덕꾸덕한.. 드로잉은 캐주얼 쪽이지만 채색은 셀식이 아닌 반무테 느낌의 그림을 주로 그리는 작가인 것 같다. 예전에는 무조건 반짝반짝 깔끔-!한 그림을 좋아했다면 요즘은 이렇게 묘사가 쌓여서 꾸덕꾸덕하고 뽀-얀 느낌이 나는 그림이 좋다.


 


책은

01 귀여운 소녀의 얼굴 그리는 법

02 귀여운 소녀의 몸 그리는 법

03 귀여운 일러스트 그리는 법

04 귀여운 소녀 채색법

이렇게 총 큰 4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고 그 밑에 각 주제에 맞는 내용들이 알차게 들어가있다. 보통 이런 전신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은 설명을 두루뭉술하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귀여운 소녀 그리기는 생각보다 책이 자세하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알려주려 하는 것이 보여 좋았다! 이 책을 차근차근 따라온다면 그림을 잘 못그리던 사람도 어느정도 흉내는 낼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자료도 훌륭하고, 설명도 꽤나 자세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01장. 이 말고도 유용한 팁이랑 설명들이 한가득이다.

01장에서는 챕터 제목 그대로 정말 기본적이지만 어쩌면 제일 어려울 수 있는 '얼굴'을 그리는 법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얼굴..은 참 그리기 어려운 부위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체도 깊게 파고 들어가면 어렵지만(ㅠㅠ) 그래도 인체는 요즘 3d 툴도 잘 나오고 포즈 에셋들을 잘 활용하면 연습을 통해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얼굴은 3d 헤드를 대고 그려봐도, 2d 자료를 대고 그려봐도 뭔가 엉성하게, 이상하게 그려진다. 그냥 보기에는 크게 어려워보이지 않는 부위지만 '예쁜' 얼굴을 그리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공식과 그리는 방식을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나는 그림을 볼 때 다른 부분의 묘사가 훌륭해도 얼굴이 트렌디한 그림체가 아니면 금방 관심을 끄는 편인데, 이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얼굴이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퀄리티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끔은 기본기 탄탄 그림보다 얼굴 예쁘게 그린 대갈치기 그림이 더 인기가 있을때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아닌가..)

서론이 길었다..! 책을 읽으며 이 챕터에서는 얼굴을 최대한 뜯을 수 있는만큼 뜯어서 설명해준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얼굴에서 시작해서 눈, 코, 입, 귀까지. 얼굴에서 어느 한 부위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물론 책 두께상 아주 상세하게!! 그리는 법을 알려주진 못한다. 그렇지만 한번씩만 따라 그려봐도 그림을 그리는데에 있어 수월해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일반 6~7등신 미소녀 그리는 작법서에서 SD 얼굴 그리는 법을 설명해주는 책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그림 그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SD.. 보기에는 간단단순해서 휘리릭 대충 그리기 쉬워보이지만 '귀엽게' 그리는 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저렇게 설명해주니 SD를 그려보고 싶은분들이 한 번 연습해보기 좋을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그리기 복잡한 머리카락, 그리고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표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다. 특히 나는 표정을 그릴 때 매번 (•ᴗ•) 이 표정이나 ( •͈૦•͈ ) 이 표정, 아니면 (•-•) 이런 표정 밖에 그리질 못했는데(...) 소녀가 지을 법한 다양한 표정들을 설명해줘서 유용했다.


 

 

02장. 해부학적으로 자세하지는 않으나 그림을 그릴 때 신경써야 할 부분을 짚어준다.

02장에서는 얼굴에서 넘어와 전체적인 '몸', 즉 인체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인체 드로잉에 대해 설명하고, 상반신과 하반신의 구성요소를 쪼개서 설명해준다.('얼굴부터 발끝까지'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01장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얼굴을 제외하고 목부터 발끝까지의 관련 내용을 설명해준다.) 물론 인체는 깊게 파고들기 위해서는 이런 작법서 말고 따로 해부학 책을 사서 읽는 것을 추천하지만, 아직 복잡한 부분까지 알 필요는 없는, 흥미를 붙여야하는 취미러나 아마추어에게는 이번 책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승모근, 견갑골..등 그림 그릴 때 알고 있으면 유용한 필요한 뼈와 근육에 대해선 짚어주고 넘어가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사진을 다 찍진 못했지만 각 인체의 부위를 그리는 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릴 때 실수하기 쉬운 NG 포인트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칫 까먹을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의 포인트들을 짚어주는데, 인체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는 나에겐 이 부분이 상당히 유용했다. 또 기본적인 인체 드로잉 외에도 자연스러운 포즈와 그림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아이레벨과 퍼스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다시 언급하지만 상세한 인체를 알아야 한다면 이 부분은 해부학 책을 추천한다! 설명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책 자체가 입문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중급자 이상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거나 시시할수도 있을지도..?


 

03장에서는 전반적인 캐릭터를 그리는데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전체적인 컨셉을 설정하는 단계부터 배경, 앵글, 실루엣, 배색, 조명, 심지어 옷 드로잉까지!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매우 많은데, 여기서 다룰 수 있는건 웬만하면 조금씩이라도 다루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책이 01장과 02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는 내용이 >>자세한<< 편은 아니라 정말 딱 이 부분만을 기대하고 구매하는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이런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자인 북 계열의 작법서나 연출 관련 작법서를 추천!) 그래도 위 책도 알짜배기 중요한 부분은 나름 다 설명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04장에서는 채색에 중요한 요소인 빛과 색, 질감 표현 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커버 일러스트 메이킹 과정을 보여준다. 사용하는 브러쉬, 러프부터 시작해 마무리까지 최대한 자세히 보여주려 하는 부분이 좋았다. 02장 부분처럼 채색 부분에서도 여러 POINT들을 알려주니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03장부터는 정말 본격적인 디지털 그림을 그려보기 위한 단계를 설명하는 듯해 입문자나 초보자가 이해하기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캐릭터 디자인/그림 요소/채색(작업 방식) 등을 눈으로 익혀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총 145쪽으로 두껍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얇다고 말하기도 뭐한 정도의 적당한 두께였다. 전반적으로 작가가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전달하려 노력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머리속에서 입체를 돌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책에서는 얼굴과 인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좋게 보였다. 다만 이전 영진닷컴에서 나온 책들은 중요한 부분에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쳐놔서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책은 이 부분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원래 원서에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건가 싶기도 하다) 레이어를 뜯어볼 수 있게 특전으로 작업파일을 공유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너무 큰 욕심일려나..🤔)

총평은 입문자/초보자가 보기 좋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알찬 기본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01장과 02장 부분 잡지떼기 한 번 하면 실력이 확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서평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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