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여성 파일럿, 권기옥
임복남 지음, 민영숙 그림 / 작은씨앗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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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꿈의 목표로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로만  꼽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 또는 노력하는 사람을 멘토로 삼거나 꿈의 목표로 정하게 되는데 우리집 또한 큰 아이의 꿈의 멘토를 찾다가  권기옥 할머님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여성 최초 파일럿이라는 사실도 그래서 알게 되었다. 큰 아이는 훗날 멋진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물론 아이들 꿈은 수시로 바뀌기에 하고자 하는 일에 적어도 나침반을 놓아 줄 부모이고 싶어 <우리나라 여성 최초 파일럿 권기옥> 책을 나부터 읽고 아이에게 권해 주게 되었다.

 

남아선호사상을 얘기하며 아들을 귀하게 여기던 시절에 태어나신 할머님의 이름은 갈례로 여자로 태어났으니 '어서 죽어라'란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이름에 어찌 일찍 죽으란 뜻의 갈례라는 이름을 지었을까 ... 이듬 해에 아들이 태어나면서 '아들을 달고 나온 딸'이란 뜻으로 기옥으로 바꿔 주었다고 하는데 갈례라는 이름을 갖고 놀리는 친구들에게도 굴하지 않고 당차고 야무진 어린아이였다고 한다. 우연히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를 보고 멋진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된 권기옥 할머님을 보고 주변에서 모두 비웃었지만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끝내는 항공학교에 입학하는 꿈을 이루게 된다. ' 하찮은 풀꽃들도 저마다 특징과 쓸모에 맞는 이름이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권기옥 할머님을 두고 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기옥할머님이 꿈을 품게 되고 그 꿈을 이루게 된 시대적 배경은 일본이 조선에 침략하여 권력을 빼앗고 국민들을 괴롭혔던 일제치하 시대에 여성으로써 당당히 멋진 비행사가 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조선총독부와 천왕궁에 폭탄을 퍼 붓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할머님은 천왕궁을 폭파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기 때문이었다한다. 그들이 쉽게 넘볼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젊은 이들이 강해야 한다는 권기옥 할머님의 생각은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젊은 이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어린시절 이름에서부터 시작한 정당하지 않은 대우를 받으면서도 남자도 아닌 여자로 멋진 비행사가 되기까지 어려움과 힘든 시기가 많았을텐데 그 꿈을 향해 전진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조국의 발전을 위해 멋진 비행사가 되고 꿈을 실현시킨 권기옥 할머님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적어도 꿈을 실현시키기에 그 때 보다는 더 나은 세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할머님의 꿈을 본받아 더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향한 목표에 도달했으면 바람 해 본다. " 꿈을 가지라우! 꿈이 없으면 송장이나 다를 게 없디 않가서! 특히 젊은이들은 꿈이 있어야 돼! 내가 지금 열댓 살이라면 말이야 우주비행사를 꿈 꾸갔어 우주여행을 하고 싶단 말이디 미국 아해들이 달에 갔다 왔다는데 우리라고 와 못 가겄어 갸들은 밥을 다섯 끼를 먹니 열 끼를 먹니 다를 거 없어야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가지라우  못할 게 뭐가 있어 저지르고 보는 기야! 댐벼 들고 보는 거야 안된다 못한다 기딴 생각은 짚어 치우라우! " 여든을 휠씬 넘긴 나이에도 권기옥 할머님의 기백만큼은 여느 십대 못지 않은 당당함과 열정이 있었다.

 

꿈을 갖는 일이란 참으로 중요하다는 걸 또 그 꿈을 키우기 위해 내 처지를 한탄하기 보다는 훗날 꿈을 이루었을 때 밝게 웃을 그 날을 생각하며 꿈을 키운다면 어떤 꿈의 벽도 쉽게 넘을 수 있겠다는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끌려가 옥살이를 하였어도 그들 말에 굴하지 않고 멋진 조종사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권기옥 할머님의 일생은 어릴 때부터 겪어던 수 많은 편견과 차별은 권기옥 할머님이 창공을 가르며 비행을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 원동력을 본받아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실현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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