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대게 구할 수 있고 손에 넣을 수 있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옛날 전래동화에 나오는 ’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 도깨비 방망이처럼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같을 것이다. 우리집 막내 또한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친구들의 갖가지 패션캐릭터 제품에 현혹되어 집에 오면 늘상 사달라고 졸라대기 일쑤였다. 파워레인져 티셔츠에 바쿠간 운동화까지 아이 눈에는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상품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운 모양이었다. 나 또한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사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아이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심하던 차에 <너도 갖고 싶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는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가이기 때문에 유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가다. 이 책에서도 앤서니브라운 작가 책에 나오는 고정 모델 고릴라가 등장한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 샘은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물질적인 풍요에는 별관심이 없는 소년이다. 그런 반면 그의 친구 제레미는 뽐나는 자전거부터 뻥뻥 찰 수 있는 축구공과 달콤한 사탕에 .... 원하는 것은 다 갖고 있는 친구 였다. 제레미의 그런 모습을 샘 또한 부러워하질 않는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부러워하며 같이 타고 놀거나 사탕을 나눠 먹자고 졸랐을텐데 샘은 초지일관 묵묵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제레미는 많은 것을 갖고 있었음에 샘과 나누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샘은 제레미가 곤경에 처할 때면 어김없이 두 손을 내밀어 도와 주고는 또 걸어간다. 샘은 제레미 보다 어떤 멋진 걸 많이 갖고 있었기에 제레미의 물질적 이끌림에도 부러워하지 않았던 것인지...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샘과 제레미를 보면서 마음의 싹이 자라기도 전에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이끌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점차 잃어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 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샘이 진정으로 갖고 있었던 풍요로움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 책이었지만 짧은 내용 안에 함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진정으로 풍요로운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고 물질적인 풍요 보다는 아름다움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앤서니 브라운 작가는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자 했던 의도가 숨어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눈으로 보여지는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는 보이진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힘 그건 아마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따뜻한 집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샘이 좋아하는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자전거 보다 축구공 보다 더 소중하다는 따뜻한 메세지를 남겨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