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 - 220만 네이버 블로거가 공감한
박지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해를 거듭할수록 맞벌이 부부는 늘어가고 가사분담은 주부들 몫으로 남게 된다. 회사 일에 지쳐 귀가할 때면 누군가 맛있는 반찬과 따뜻한 밥을 차려 놓고 나를 기다려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자주하곤 한다. 아이들 반찬 따로 어른 반찬 따로 만들어가며 맛도 나지 않은 반찬을 만든다고 주방을 기웃하던 세월이 10년이 되었다. 이 정도면 음식 솜씨가 늘법도 한데 음식 만드는 일에는 도통 취미도 관심도 없으니 음식 맛이 좋을리 없었다. 음식의 맛은 손 맛과 정성이라고 하지 않던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식을 하거나 친정의 도움을 받아 반찬을 공수해오기 일쑤였다 우리가족의 건강식단에서만큼은 빵점짜리 엄마였던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이 맛있게  밥 한 공기를 비울 때면 비로소 나도 행복이라는 밥 한 숟가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220만 네이버 블로거가 공감한 <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은 아이들의 엄마이자 한 가정의 아내인 박지숙주부가 만든 레시피에 따라 누구나 쉽게 만들고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 해 주고 있다. 음식을 못하던 나도 한 때는 맛난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에 많은 요리서적을 뒤적여 본 적이 있었지만 정말 특별한 요리를 필요로 하는 갖가지 재료들과 정량측정에 부담감부터 들었다. 그래서 책만 만지작거리다 두고 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요리정보를 전달하고자 펴낸 것이 아닌 가족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에세이형식의 해피레시피 도서였다. 지친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매일 같이 부엌으로 출근한다는 저자는 비싼 돈 들여 준비한 특별 재료가 아닌 냉장고에서 흔한 만날 수 있는 간편 재료로 맛세상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의 레시피에는 눈으로 보기만해도 입맛을 자극시키는 힘이 있었다. 요리하면 고개부터 흔들었던 나 조차 자꾸 자꾸 주방으로 들어가게 이끄는 묘한 매력에 빠져 들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책을 받아 든 그 날 주방으로 들어갔다. 책에 적힌 레시피를 살피고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부터 찾았다. 만들기 간편하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음식들을 뚝딱 만들어 보았다. 이 날 저녁 아이들은 엄마표 반찬으로 밥도둑이 되었다. 저자의 여행을 따라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보니 음식 만드는 일이 만만하게 보였다. 주말이면 아이들에게 무얼 먹일까 늘상 고민하며 밥상 차리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지난 모습과는 다르게  엄마의 마음을 담아 가족의 건강까지 챙기는 중심에 우뚝 선 기분이 들었다.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내 삶에 요리 하나로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변화가 왔고,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보는 일은 주부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많은 가정에 저자의 행복밥상 바이러스가 감염되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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