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축제
도린 라파포트 지음, 이상희 옮김,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그림, 박미섭 감수 / 현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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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 살기 참 좋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이나 아이들은 물질적 풍요와 넘쳐나는 먹거리 속에서 늘 풍족하고 배 부르다. 가난이 무엇인지 배고픔이 무엇인지 조차 느끼지 못하고 풍부한 자원 속에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지나친 사교육과 재능 살리기에 단순한 사물을 보고도 사고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주어진 틀 안에서 다람쥐 체바퀴 돌듯 미리부터 돌고 돌아가고 있다.  나치의 학살로 인해 고통받고 가슴 조이며 숨어 지내야한다는 슬픔과 긴장감이 어떤 고통인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비밀 축제>에 등장하는 자크는 어찌 보면 책을 읽게 될 어린이들과  비슷한 나이인 또래 친구일 것이다. 그러나 자크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삶은 지금과는 너무 다른 극한 상황에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은 전쟁 중이에요. 독일은 전 유럽을 정복하려고 해요." 주인공 자크가 한 말이다. 1939년부터 1945년 사이에 600만명이 넘는 유대인이 학살되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도 유월절 축제를 통해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신념의 중요성을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유월절에는 무교병을 먹으며 누룩은 죄악과 위선을 상징하며, 쓴나물을 먹는 것은 고난과 고초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종교와 믿음이 있었기에 나치 독일이 그들을 억압하고 자유마저 빼앗은 현실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굳은 신념을 보여 주었던 것이 아닐까 유월절에 또 다른 의미로는 해방과 부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삶은 자유속에서 내가 원하는 종교를 믿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삶이 아니었을까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마음들이 모여 초라한 의식이었지만 유월절 축제의 장으로 그들을 인도하였다. "내년엔 예루샬라임에서 만나요." 아름다운 인사말을 하며 축제에 모인 사람들과 자크는 작별을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어린이들 또한 주인공 자크를 통해 어떤 일이듯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갖길 바란다.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좋아한다. 무엇이든 실패하고 좌절한다하여도 할 수 있다는 목표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하여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잠시나마 유대인들의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이 책을 접할 많은 어린이들이 주인공 자크처럼 굳은 신념을 지켜가는 미래의 별이 되길  바람 해 본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에게 민족의 해방을 의미하는 경축일로써 오늘날까지 큰 의미를 가진답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히브리어를 전공하신 박미섭님께서 감수까지 맡으셨으며 이 책의 저자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인 칼데콧 상 외에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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