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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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선입견으로 '문학동네'는 꽤나 어려운 책을 만들어내는 출판사였어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책을 만드는 회사. 잘 모르니 아는만큼 보였겠죠? 이제는 압니다. 어린이책을 얼마나 열심히 만들고 있는지. 고맙습니다. 👍🏻

네이버 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서평도서로 받기 전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미리 받아봤어요. 이상교 작가님은 동시 작가님이라고만 알았고, 한연진 작가님은 몇몇 그림책('눈물문어', '끼리코', '옥두두두두'...)을 통해 이름이 익숙한 작가님이라 미리 보고 싶었죠.

(이 아래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썼는데!!!!!! 엄청 열심히 쓰고 등록하려다 졸려서 복사하기 잘못 눌러 글을 모두 지운 자, ㅠㅠ 엉엉 언제 다시 쓰고 자나 걱정입니다. 잠이 달아났네요. 헐!!!!)

뒷표지 속 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모녀? 세대를 아우른 친구 사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둘의 관계는 그림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너무 친해보이죠?? ㅎㅎㅎ)

어느 지역의 등교길이 이리 평화로울까요? 지레짐작해보자면 여기는 도심이 아니겠고, 중,고등학교도 아니겠네요. 뭔가 굉장이 여유로운데다 길이 넓은데 건물도 없어! 이건 거의 한적한 어느 시골길 풍경 같잖아요. 생각같으면 중고등학교는 아니겠으나 초등학교 시절엔 이리 평화로운 곳에서 시간의 쫓김 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실상은 그러지 못하겠으나 잠시 그런 상상만으로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앞면지와 뒷면지의 바탕색마저도 표지의 색이 들어가서인지 뭔지 모르게 날 안정시켜주는 느낌적인 느낌! 응? 이 책은 힐링책??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예지는 2층 교실에 배정됐다네요. 그러므로 예지는 1학년은 아니고, 최소 2-3학년이겠네요. 학년마다 층수도 올라가는 법이니까요. (고학년이 되면 왜 우리는 4-5층이냐 하는 볼멘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애들도 똑같겠죠? ㅎㅎㅎㅎ) 이렇게 열심히 추리하고 뒷장을 펼쳤더니 아익후, 예지가 2학년인가 봅니다. (이럴 때 맞힌 게 기분좋으면서도 아쉬워요. )

이 와중에 교실 풍경에 꽂혀 작은 글씨도 하나하나 읽어주다 눈이 아른거립니다. 책꽂이에 저 책들 제목이 뭐지? 창가 쪽 화분에 이름은 왜 안보이는거야! 사진앱을 켜고 확대해서 제목과 이름을 읽고, 눈이 좋은 초2 어린이는 눈을 크게 뜨고 읽고 ㅋㅌㅋㅌㅋ 그렇게 누가누가 잘 읽나 시합이 벌어지네요. 결과는 도구를 써도 엄마는 졌어요. ㅠㅠ (그림 속 글자가 그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은 커지길 바라는 독자가 여기 있어요. ㅎㅎㅎㅎㅎ 🙏🏻🙏🏻🙏🏻)

예지의 친구가 소근거리며 뭔가를 전해줍니다. 문병욱에 대한 뒷담화인가요?? 누군가에게 확인되지 않는 말을 들었을 때의 반응. 귀가 엄청 가볍고, 곧이곧대로 듣는 저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파악하지 않고 모두 믿는 편이에요. 묻지도 않는 말을 먼저 깨내는 자가 굳이 거짓말을 내뱉을리 없다고 믿으면서요. 지금은 살짝 경계를 합니다만 30대까지는 정말 그대로 믿었던거 같아요. 일체의 의심 없이.

다행스럽게도 예지는 친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병욱이란 친구랑 친하지 않은거 같은데도요. 어디서오는 믿음일까 궁금해져서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 다른 친구가 같은 반 친구더러 안좋은 아이라도 말하면 어떨거 같아? 같이 놀지 말자고 하면 너도 안 놀거야?
👧🏻 난 말은 걸어볼래.
👩🏻 뭐라고?
👧🏻 안녕? 같이 놀래? 이렇게..
👩🏻 용감하네. 멋지다. 엄마는 친구 말만 듣고 용기가 없어서 먼저 말붙이지 못할거 같은데. 우와~ 멋지다.

주변의 말에 휘둘렸던 나야, 내가 보는걸 믿으면 된다는 말에 속을 필요는 없지만 들리는 모든 말이 진실이 아님도 잊지 말자. (어릴 땐 뭐든 정답이 있는 게 좋았는데 세상을 살고 살고 살아보니 삶에 정답이 있나요. 그때그때 다른 것을요. 그저 내가 사는 삶이 많이 어긋나지 않으면 위축되지도, 스스로 자만하지도 않으면 되지 뭐..)

오늘도 아이의 말에 배우고 깨우치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내일은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요.
주인공 예지와 병욱에게도 내일이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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