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7 -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2022 천보추이아동문학상 본선, 2021 한국출판문화상 본선 글로연 그림책 24
이기훈 지음 / 글로연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편의 영화를 한 장면 한 장면 그림책으로 엮은게 아닐까 싶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 아닐까? 아이들은 세세하게 못보고 잠자리에서 보느라 자고 싶어 눈을 비비긴 했지만 내일 다시 보여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지!

👧🏻 토끼인형이네! 노란 옷 입은 아이는 왜 눈이 하나야?
👩🏻 어? 아~ 눈이 하나로 큰 물안경을 써서 그런가봐. 제목 읽어볼래?
👦🏻 9시 47분.
👩🏻 응? (어떻게 단번에 알아맞추지? 내가 제목을 말해준 적이 있던가? 아.. 시계 단원을 배워서 그런가? 흠흠) 9시 47분일까?
👦🏻 아니야? 그럼 뭘 나타내는거지?
👩🏻 만져봐, 볼록볼록한 숫자가 사라지고 있어. 왜 사라지는 걸까?
👦🏻👧🏻...
👩🏻 겉싸개를 벗겨볼게.
👧🏻 어? 토끼인형이랑 여자아이가 떨어지는데?
👩🏻 어디로 떨어지는걸까?
👦🏻 바닷속! 꼬로록 하잖아. 갈매기도 나왔구 바다잖아.
👦🏻 뒷표지는 고래네. 역시 바다였어!
👩🏻 앞면지에 나오는 건 뭘까? 엄마가 좋아하는 다이아반지인가?
👦🏻 아닌데, 문을 여는거 같은데? 어딘지는 모르겠어. 어디지?

째깍째깍, 제목에 나온 시간을 나타내는 디지털시계처럼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순간의 모습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요. 나 지금 그림책 보는 거에요? 영화 감상 중이에요?

08:50 #통영항여객터미널, 승선
👦🏻 가족과 직원을 빼고는 동물들이야.

09:00 출항
아.. 표지판에 비진도라는 팻말이 있군요. 통영에 정말 비진도가 있나 찾아보는데.. 헐! 가봤으나 내 기억에 없는 곳, 이곳은 내가 배에서 내내 배멀미로 고생하느라 그 장관을 눈으로 담지 못하고 인고의 시간을 속쓰림과 눈물로 지나치던 뱃길이었구만요. 띠로리!

09:30 갈매기와 함께 휴식시간
👦🏻 우리도 배타고 여행갔을 때 새우깡 줬잖아. 갈매기도 좋아할만큼 새우깡은 진짜 맛있어. (농0 보고있나? ㅋㅋㅋㅋㅋ)

09:47 음료수를 먹을 때조차 안고 있는 소중한 애착인형과 자신의 모습을 일렁이는 파도에서 보고, 화장실에 갔다가 봉변 당한 막내
👩🏻 화장실 앞에서 엄마는 핸드폰하네?
👧🏻 쉬가 아니고 응가인가봐!
👩🏻 에고. 이게 무슨 일이야?
👧🏻 친구가 다 젖었어. 왜 그런거야?
👦🏻 엄마, 이거 글이 없는데 엄마 어떻게 이야기하는거야? 미리 읽었어? 내용을 다 아는거야?
👩🏻 (엄마도 글없는 그림책은 어려워. 미리 눈으로 훑었어. 라는 말은 안하고 싶어. 스스로 지킬게 엄마의 비밀!) 아~~니! 엄마도 지금 너희랑 처음 같이 보는거지. (믿었니, 얘들아? ㅠㅠ)

10:00
11:00
11:50
11:55
11:59
12:00
--:--
09:47

👧🏻 왜 다시 09:47이야?
👦🏻 시간을 되돌린거야? 초능력인가? 돌아가서 쓰레기를 치우라는거야?

글없는 그림책을 아직 다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인 저로서는 조금 어려웠어요. 그림을 읽는 연습이 부족한 탓이라 여기며 다시 세세히 보는 연습을 하자고 다짐하게 되네요. 한장면 한장면 놓칠 부분이 없이 애쓰신게 눈에 훤히 보이는 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이건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보고 말 그림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인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 그림책 뭐 그냥 그런 얘기들 나오고 아이들이나 보는거지 했는데 수업하려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보니 이게 그냥 아이들이나 보는게 아니더라구. 볼수록 재밌고 안보이던게 툭 튀어나와서 신기하고 반갑고 재밌어.

곱씹어볼 수 있는 그림책을 인고의 시간으로 만들어내준 이기훈 작가님과 글로연 출판사에게 고맙습니다. 이 그림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글로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