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거야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32
정유진 지음 / 고래뱃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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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봄이오지않았을거야 #정유진 글, 그림 #고래뱃속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 #도서제공


당첨된 책이 오기도 전에 대출해서 읽었어요.

분명 시냇물님의 소개글을 읽었는데 불구하고 그저 "아~ 아름답다!"는 감탄사로 시작하고 말아요.

저라는 사람은 그저 그만큼 보이는 것에 현혹되는거 같아요.


알록달록한 빗방울이 보석같이 너무 예쁘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벚꽃 너도, 꽃봉우리를 피울락 말락 하는 게 딱 내 스타일이야.

예뻐 예뻐 하며 마냥 들떠서 책을 펼쳤어요.

화려하고 산뜻한 색감에 취해, 아이에게 글을 읽어주며 그림을 보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려져 있으면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세상,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

이곳에서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나조차도 편리에 젖어 흙이, 땅이, 공기가, 내 아이의 내장이 썩어가고 있는데도 말이죠.


👩🏻 떨어지는 꽃잎 좀 봐봐. 꽃잎이 좀 다르게 보이지 않아?

👧🏻 예쁜 보자기 같아.

👩🏻 응. 엄마도 그렇게 보여. 우와~ 똑같은 거 생각했네!


철딱서니 없는 엄마는 아이와 신이 납니다.

다음 장에서 할말을 잃고 맙니다.


<검정토끼>의 겉싸개가 오버랩되어 버리더라구요.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속상해요.

그냥 이대로 멈추면 우리의 아이들이, 흙과 땅이 정말로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집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대한민국이 점점 동남아시아의 기후와 다를 바 없어지고 있잖아요.

짧지만 강렬했던 봄, 가을이 우리의 추억 속에만 남으면 안되겠지요.

그러기 위해 잘 버리고, 조금 쓰고, 그러는 것 말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생각이 깊어집니다.


마지막 장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 바로 바뀌지 못하더라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더운 밤이지만 에어컨 없이 타이머 맞춘 선풍기로 밤을 지내볼까 합니다.


우리의 현재를 아름답지만 들여다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준 정유진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 책을 받아볼 수 있게 해준 고래뱃속 출판사 고맙습니다.

내내 잊지 않고 떠올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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