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겐 온 마을이 필요해
김복남 지음 / 한울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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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온 마을이 필요해 (김복남 지음/한울림)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SNS 한울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올랐어요.

마을은, 아이보다 엄마에게 더 필요한거 같아요.

우리가 자란 골목길문화엔 서로가 서로에게 아이도, 집도 맡길 수 있었어요.

그게 정이고, 믿음이고 그랬는데...

믿음, 소망, 사랑을 논하기에 무리가 없던 시절을 살았네요.

이제는 속내를 쉽사리 터놓지 못하는 시대라서 의심을 안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사회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알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사회적동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궁금했어요.


정서적 학대,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에 요즘 꽂혔어요.

어디에서도 그 말만 들리고,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다른 학대와 다르게 가스라이팅은 사랑을 기반으로 한대요.

"사랑하기 때문에, 널 사랑하니까!" 라는 말로 반박할 수 있다는거죠.

그래서 학대임을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알아차린다고 하더라도 헤어나오기도 힘들대요.

사랑을 하는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이 말은 연인, 친구, 사회적 관계 어디라도 적용되요.

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점이면서 제가 가장 두려웠던 부분이 부모와 자식 관계의 정서적 학대였어요.

"엄마는 널 사랑해, 그래서 네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속상해." 

이런 말이 정서적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더라구요.

허걱!! 난 늘 그렇게 말하는데?!

사랑을 가장한 학대라는 말이 너무 무섭고 섬뜩했어요.

'TV에서 본 쇠고랑을 차고 법의 심판을 받는 그 사람들과 도대체 내가 다른 게 뭐지?'


작가님이 살고 있는 공동체주택에서라면 정서적 학대가 일어날까 싶네요.

물론 나 어릴 적에도 학대는 더 많이 있었지만 그것은 무지에 의한 것이었을 뿐, 이제는 우리가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이니 내가 잘못해도 주변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될 것 같은데...

가정은 법의 잣대를 함부로 댈 수 없는 곳이라는 잘못된 판단이 지금의 시대를 연 것이 아닐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해주는 골목길문화가 다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변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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