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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배반과 좌절의 역사 500년
장병옥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쿠르드족의 고통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팔레스타인 민중과 유대인들의 고통은 많이 알려져 있다. 세계 여론은 쿠르드족의 수난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화학무기 테러 같은 잔혹한 사건이 일어나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이란, 터키, 시리아, 옛 소련 국경에 살고 있는 민족이다. 그들은 각각 이란, 이라크, 터키에 속한 채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휘청이고 있다. 또한 과거 영국, 러시아, 미국등 의 국익에 따라 운명이 흔들렸다. 인접 국가 및 서방국가들은 쿠르드 족에게 독립 국가 건설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그들을 배신했다. 그래서 이 책 제목도 '배반과 좌절의 역사'다.
사실, 쿠르드 족은 단한번 '나라'를 가진 적이 있다. 1946년 세워진 마하바드 쿠르드 공화국이 그것이다. 하지만 1년 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고유한 단일 문화 형성 실패, 특유의 종족적 특징, 부족한 국가 운영 경험, 국제적 조건과 소련의 지원 부재 때문이었다.
쿠르드족은 팔레스타인 민중보다 몇 배 더 많은 대민족이다. 그러나 세계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한다. 향후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쿠르드 족의 안정과 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제 여론에서 별로 다루지 않는 쿠르드족에 대한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풍부한 경험 덕택에 책 내용이 알차다. 향후 중동지역의 알고자 한다면 놓칠 수 없는 좋은 참고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