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뱀과 나
와이지 지음 / 벨벳루즈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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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이야기 하면 막장 드라마중의 끝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책 소개만 보고 이 책이 금단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메인은 남주인 뱀이다. 나에게 뱀하면 생각나는 것은 차갑고 깨끗하지 않는 음습한 느낌이다. 이 책의 남자 주인공도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땐 남자주인공이 짜증났다. 초등교사인 여주의 직장에 가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를 끌어안다니..?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이 그걸 다 보고 다른 선생님들도 그것을 다 보고 남자친구냐 묻는 상황이라니... 내가 여주였다면 못버틸거라 생각되는 상황이라 이북을 닫고 앞 내용에 마음이 가라앉았을 때 다시 읽었다.


흔히 남자주인공이 색기가 넘치거나 어릴적 부터 여자주인공을 좋아하는 경우에, 어린 남주가 여주를 보고 흥분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 소설도 그러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불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분량은 많이 않아서 다행이 쉽게 넘길 수 있었다.


나에게 읽기 힘든 부분이 있었어도 이 소설에 4개의 별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남주의 계략때문이다. 물론, 이 계락 덕분에 여주의 인생이 남주에게 저당잡혔지만 결론적으로 여자주인공이 행복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친 엄마가 아빠의 집에서 들어가 살라는 말에 아빠의 호적아래 들어가 집에 살게 되었다. 그 집에는 차연희라는 새어머니와 현오라는 동생이 있었다. 그 집에서 그녀는 고용인들에게는 투명인간 취급 차연희에게는 쓰레기보다 더러운 취급을 당한다.


남주의 계략은 어릴 적 부터 시작되었다. 자신이 여자주인공인 가은을 좋아하고 가은이 집에서 자신에게만 기대하는 것을 알자, 가은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자고 결심한다. 그를 이루기 위해 날아드는 공을 피해 그녀를 품으로 끌어안고 머리에 앉은 나뭇잎을 떼어준다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행동, 눈에 들어간 먼지를 봐달라며 얼굴을 밀착시키는 일과 차연희의 매질로부터 그녀를 은밀히 보호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간다.


하지만, 가은과 그가 관계를 갖게 되자 집 안의 모르는 일이 없던 차연희가 가은을 쫓아내고 되고 5년 후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됐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아무런 막장요소가 없는 듯 하지만, 가은이 그 집에 들어 간 이유는 자신의 친아버지 김경오의 간 이식 때문이었고, 현오는 차연희와 경호실장인 임수광의 아들이었다. 


김경오는 가은의 어머니와 자식을 낳았지만, 그는 아이를 가지는 것이 불가능 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믿지 않았고 임신을 하지 못하던 차연희가 임실장과의 관계에서 임신을 하게되자 가은의 어머니를 버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가은을 데려와 간 이식을 받고 나서, 가은이 자신의 친 자식임을 알았지만 그녀를 하나도 돌보아 주지 않았고 김경호를 사랑했지만 그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한 차연희는 가은을 괴롭히는 상황이 나타났던 것이다. 


결국 그러한 상황에서 상처를 입은 가은의 마음을 현오가 들어간 것이지만, 가은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기많 하다.


하지만 그렇게 간 이식을 받고 오래 살줄 알았던 김경호는 뇌사판정으로 병실에서 누워있었다. 그런 김경호를 보며 말한 가은의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식한 간은 아깝지 않았는데, 떼어낸 마음이 아깝다. 

일방적으로 향했던 애정이 아깝다. 

당신이 어쩌다 던져준 여분의 호의에도 나는 예쁜 꿈을 꾸곤 했어.


그렇게 그에게 벌을 내리려 호흡기를 떼버린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살인자 여주를 품을 순 없는 슬픔에 잠겼다. 아무리 여주라도 감옥은 가야지하고...


자신의 할일을 다 마쳤던 가은은 자살을 하러 가는데 그곳엔 현오가 기다리고 있었고 다행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행복하게 막을 내린다.


정말 가은은 현오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현오는 가은이 아버질 죽이려고 하는 것을 알고 차연희에게 부탁한다. 가은이 없으면 자신은 죽은거니, 제발 사후처리를 부탁한다고...


다행히 가은이 나가고 호흡기를 다시 붙이고 차연희는 장기를 필요로 하는 많은 분들께 기증해달라며 이 짧은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책을 읽으며 김경식만 사랑하지 않았으면 멋진 인생을 살았을 차연희가 계속 눈에 밟혔다. 원래 주인공 보다 조연들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차연희의 다른 삶의 모습을 계속 상상해 보게 된다. 짧은 이야기었지만, 사건 전개도 괜찮았고 스토리가 매력이 있었다. 이 소설을 까먹을 때쯤 다시 이 재미를 찾으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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