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늑대가 나타났다!
신루 지음 / 로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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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부터 늑대란 표현을 사용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나는 어린아이같은 남주만 아니면 보통 다 수용을 하기 때문에,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어떻게 잡아먹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소개하는 줄거리에서 부터 여자주인공이 맞선을 깠기때문에 어떤 계략과 직진남이 나올지에 대한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하지만, 첫장면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소율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의 여자주인공은 겨우 나이가 24살, 대학 졸업반이었다. 아무리 그녀의 오빠들이 이혼을 했어도 . 어린 나이의 그녀에게 선을 보라고 하는건 좋게 보이지 않았다. 또한, 남자주인공이면서 완벽한 도윤이 선 한번 까였다고 복수한다는게 더 이상했다. 본인은 맞선이나 중매를 보면 다 까면서 복수를 한다니. 아무리 이야기가 전개돼야하지만 도윤의 내로남불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복수를 하러 가서 만난 소율은 정중하게 도윤을 거절하였지만, 도윤은 소율의 수업 시간표까지 입수해 학교까지 쫓아오는 모습은 남주가 아니라면 신고해야할 정도로 무서웠다. 또한, 수업시간에 소율을 찾아오는 행보까지... 진짜 내가 저런 상황이면 정말 화날 것 같다. 나에게 몰리는 시선과 아무사이도 아닌 남자와의 이런 저런 소문까지 감당해야할건 오로지 나의 몫이니까. 로맨스 소설이니까 당연히 이 남주와 이어지겠지만, 현실이라면 졸업하고 끊임없이 동기들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헤어지기까지 한다면 말을 상상하기도 싫은 현실이다. 그런 이유가 겨우 맞선 하나 깐 것 때문이라니... 본인은 여태껏 맞선녀 까놓고 왜...

 

 또, 과행사에 오란다고 오는 이 남자. 그래서 맞선 깐걸 사과하는 여주. 그렇게 소율은 자신이 왜 맞선을 깠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도윤의 만남이 끝나는 듯 했지만, 다시 여주를 찾아오는 도윤.

 

 직진으로 다가오는 도윤 때문에 소율은 심장이 흔들리고,

"나랑 사귀자"

"사귄다고 해"

이렇게 술 취한 도윤의 고백을 받았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이 또라이 같은 남주는 골든벨을 울렸다. 

 

이런 도윤의 행동에 소율은 복수를 하러 가는데, 이 모습에 나는 이미 둘은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만 따라가지 못하는 사랑. 두 사람이 왜 서로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지 나는 모르겠다.

 

 자기에게 들이대는 남자를 처리하기 위해 도윤과 사귄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판 대가로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 뒤의 이야기는 보통의 로설과 비슷하게 힘든 상황의 여주를 도와주면서 서로의 관계는 더 가깝게 되고 결혼까지 되는 전형을 밟는다.

 

 사실 나는 로맨스 소설이 큰 일이 없는 무난한 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것도 필력이 기반이 되고 주인공들의 매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작품에서 도윤이 늑대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늑대는 하나의 반려를 정한다는데 그것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한번 문 상대를 놓지 않는 점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던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보통은 이상한 주인공들 때문에 화가나는 장면도 있거나 둘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짓는 장면이라도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너무나 작위적인 느낌이 강했다. 모든게 주인공 너희들은 해피엔딩을 맞을꺼야라는 정해진 길을 걸어가는 느낌.

 

 올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을까.

맞선 파토 후 나에게 이런 여자는 처음이야라는 남주 그리고 몇번의 데이트와 여주를 구해주는 이 전형적인 레퍼토리가 나에게 이 소설의 매력을 하나도 느끼지 못하게 하였다. 로맨스 소설을 처음 봤더라면 재밌게 봤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따라가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선과 주인공의 말과 행동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이 소설의 흐름이 예상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 아쉬웠다. 

 

 언젠가 다시 보게 된다면 이 소설의 늑대를 꼭 찾고 싶다. 늑대야 어디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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