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함 속 기대감

[전자책] 맨몸의 그대여 1 ㅣ 맨몸의 그대여 1
최정선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4월

이 책의 초반의 읽을 땐, 너무 읽히지 않았다. 어떤 스토리인지도 예상이 안가고 여주도 현실감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생각 되었다.

여주는 친오빠의 부탁으로 퀵서비스를 하다 폭발 사건에 휘말려 눈을 뜨니 왠 재벌집 안주인이 되어있고 자신은 3년의 기억이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안주인이라는 직함과 다르게 남편과 경호원, 아주머니는 자신이 아무것도 못하게 했고 집 밖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여주는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다 시어머니 덕분에 남편에게서 벗어나 어떠한 파티에 가게 되었고 '태호'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모든 집안에 CCTV가 설치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또한 점점 몸이 나빠진다. 치료를 받으면서 한 의사의 고백으로 인하여 자신이 먹은 약이 자신을 죽이는 약임을 알게된다. 

주된 이야기가 스릴러임에 반해 소설의 분위기는 한없이 밝았다. 그렇기에 더 괴리감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여주의 상황에 비해 남주는 의심스럽고 경호원 및 주위사람들 조차 여주한테 이상했기 때문에 여주가 기억을 잃은 것 조차 거짓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었고 글은 점점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여자주인공은 계속해서 깨어나면 잊어버리는 오싹한 꿈을 꾸고 그들이 살고 있는 건물은 엄청 외진 곳에 살고 있으며 먼지떨이를 끌어안고 사랑스럽다는듯 쓰다듬는 아주머니 등. 이소설은 점점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여주도 계속해서 CCTV가 어디있는지 계속해서 찾으려고 하고 경호원들을 따돌리려 노력도 해보지만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녀의 심각한 상황과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는 듯한 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떠한 전개가 진행될 지도 모르겠고, 왜 여주는 정수기의 물을 찬물가 따뜻한 물을 섞어마셔야 하며. 왜 그녀에게 한번에 죽이는 약을 먹이는게 아니라 독같이 몸이 점점 좋아지지 않는 약을 먹이는지가 궁금해져 온다. 그녀가 잠깐 잠깐 꿈꾸는 그 짧은 이야기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저 멀리서 누군가 실마리를 잡고 나를 소설 속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강했다. 전체적인 긴장감도 있고 소설 자체는 잔잔하지만 그 속의 긴박함이 느껴져 재미있게 읽혔다. 2권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작품을 보아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