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기묘한 그림 나라의 바네사
우오즈미 유키코 지음, 카사이 아유미 그림 / 시크릿노블 / 2018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많은 TL 소설을 보진 않았지만, 이 분야의 로맨스 소설도 당연히 로맨스를 위한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서사와 감정선은 다 던져버리고 남주를 매력적이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 느낌만 받았다.


소설 내에서 살짝 웃었던 곳이 딱 한곳이 있다. 책을 덮고선 그 부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주는 점을 치는 사람인데, 남주가 와서 여주에게 점을 봐달라고 하는 장면이다.


"사랍..., 라콘..., 켈드..."

"그거, 아라비아어지?"

...

"그건 그렇고, 토끼, 쥐, 다람쥐, 그리고 여우, 너구리, 원숭이라니... 흥미로운 주문이로군."


 여주는 아무도 모르는 언어로 퍼포먼스겸 해줬는데 그걸 남주가 눈치채서 당황한 모습이 이 소설에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여주와 남주가 이 작품 내에서 관계를 가직 때 여주의 신음소리가 "...으아앙."이라니 다른 말로는 충격적이었다. 나는 누가 슬퍼서 우는 줄 알았다. 그러한 소리가 난다고 해도 독자의 텐션을 자극시키는 의성어로 해야 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 마저 들었던 것 같다.


남주의 억지매력이라고 느꼈던 점은 그가 여주의 선물로 금실과 다이아몬드로 엮은 빨랫줄을 선물해 주는데, 그 이유가 여주가 현재 받고 싶은 선물이 빨랫줄이었기 때문이다. 진정 여주가 받고 싶은 것이 금실과 다이아몬드로 엮은 빨랫줄이었을까. 여주가 원하는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해주지만 뭔가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지만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주인공들은 뭐 아무런 계기도 없이 갑자기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그들의 로맨스가 더욱 더 다가오지 않았다. 얼굴도 가리고 있었는데 얼굴에 빠진것도 아니요. 대체 그들의 매력이 무엇이었는지가 더욱 더 궁금해진다.


이 소설의 안타까운 점하나가 그림이다. 사실 TL 소설의 예쁜 그림들은 아쉬운 글이라도 더 집중하게 만들고 상상하는 재미를 더 해준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그림들은 많이 엉성했고 표지가 제일 예뻤던 것 같다. 


항상 책을 다 읽고나면 제목이 어떻게 붙여졌는지에 대한 상상을 하는데 이 소설은 내용을 다 읽은 게 분명한데 제목이 저런지도 잘 모르겠다. 그림에 관한 내용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더 읽어보긴 해야겠다.  


그림도 예쁘고 요즘 TL 소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더욱 아쉬음을 남긴 작품이었다. 여주와 남주의 첫 만남은 괜찮았지만 갑작스럽게 관계를 가지려는 장면이나 그들의 감정서사가 널뛰기 했다는 점이 스토리를 더욱 빈약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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