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사는 골목 푸른도서관 84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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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화 님은 1968년 대전에서 태어났으며, 충남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도복숭아>, <미술관 호랑나비>, <리남행 비행기>, <뻐꾸기 둥지 아이들> 등이 있다.

-푸른도서관84-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의 이야기-

선웅이, 은형이, 기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15살 중2.

우리는 그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건드리면 무서우니 피하고 싶은 존재??

누구나 다 그런 것처럼 선웅이, 은형이, 기수도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초고도비만인 선웅이는 스스로 친구들에게 다가가길 꺼리며 은따를 자처한다. 은형이는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로, 친구들에게 '튀기'라는 놀림을 당하곤 한다. 기수는 폐지를 주우며 모은 돈으로 노숙인들에게 밥을 해주는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아이다.

은형이와 선웅이는 옆집에 사는 사이로 은형이의 엄마가 선웅이네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다. 은형이의 아버지는 허구한 날 술만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뺏어가는 인간이다. 은형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면 몽유병이 도저 밤길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은형이를 좋아하는 선웅이는 창가에서 은형이네 집을 지켜보다가 그런 은형이를 따라 보디가드처럼 함께 밤길을 따라나선다. 이들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항상 나타나는 존재가 있다. 바로 기수다. 기수는 선웅과 은형을 도와주며 세상에 꽁꽁 닫혀 있던 마음을 서서히 열어간다.

이 셋의 성장 이야기를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여느 책에 비해 정감 있는 한글 표현이 눈에 띄어서 더 좋았다.

"누구나 상처는 하나씩 있는데 그걸 상처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조금씩 슬픈가 봐." (135쪽)

책에서는 '이호'와 은형이의 아빠가 타인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호와 은형이의 아빠에게도 어떤 상처가 깊이 박혀 있어서 그걸 숨기려고 오히려 더욱 타인을 괴롭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이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우리의 상처가 별이 될 수 있기를....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배화동 배화로 360번길 골목에 기린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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