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지구 그린이네 문학책장
정명섭 외 지음, 최용호 그림 / 그린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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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이민진, 남유하, 김선민, 이렇게 네 명의 저자가 모여 청소년을 위한 SF 소설집을 냈다.

네 명의 작가는 각각 사막화, 해양 오염, 숲 오염, 대기 오염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책에서는 지구 멸망 이후 수 백여 년이 흐른 후에 다시 지구로 돌아온 인류들이 맞닥뜨린 지구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소설 속 이야기는 먼 미래로 갈 것도 없이 지금 바로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지구는 언젠가 우주에서 사라진다. 아주 먼 훗날에.

우리는 그 시간을 얼마나 빨리 단축시키고 있는 걸까?

우리는 지금 지구에 어떤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걸까?

첫 이야기 <지구라는 행성에서>는 정명섭 작가님의 작품으로 미유와 안드로이드 에리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둘은 사막으로 변한 지중해에 떨어져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미유는 사막에서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행히 에리카의 도움으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는다. 미유는 말한다.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

미유의 이 물음이 나에게 묻는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

뭔가 커다란 변화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지구를 그렇게 망쳐 놓으면 우리 같은 후손들이

어떤 고통을 받을지 생각 못 했을까?"

두 번째 이야기는 이민진 작가님이 쓴 <네가 있어야 할 별>로, 시누와 인공지능 스탁의 이야기다.

스탁은 바다에서 어떤 생명체(브이)와 만나는데 다행히 통역기를 통해 그 생명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시누가 자신이 누구고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말해주었을 때, 브이는 소리친다.

"비겁해!"

우리는 비겁하지 않은 선택을 하기 위해 지금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세계가 서로 나뉘어 서로 경쟁하고 적대시하는 이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또 소비하는 문명이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어쩌면 빠른 시일 내에

브이가 비겁하다고 말하는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내 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아서 두렵다.

세 번째 이야기는 남유하 작가님의 <아마존의 라후르>이다. 미로와 세이는 아마존의 밀림에 떨어진다. 하지만, 세이는 지구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세이가 본 아마존은 온통 초록색이다. 지구를 떠나올 때 다 타버린 밀림이 언제 다시 우거질 정도로 자라게 되었을까?

세이는 아마존에 살고 있는 외계 종족인 라후르 족의 키마이와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 라후르 족의 삶의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아주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원시인처럼 움막을 짓고 살아간다. 그들은 왜 문명을 제쳐두고 움막을 선택했을까? 또, 세이는 왜 구조선을 타고 프록시마 b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네 번째 이야기는 김선민 작가님의 <모래성>으로 대규모 정화장치인 탑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소니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니아는 수백 년 동안이나 그곳에 머물며 첸 박사의 말에 따라 홀로 탑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버들과 만나게 된다. 버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탑의 센서는 '미확인 생명체'로 인식한다.

버들과 소니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너와 나는...... 누군가가 저지른 일의 대가를 치르고 있어."

책은 흥미로워서 금방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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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시 만난 지구>>

어서 우리 아이에게 읽히고 싶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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