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저택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강렬한 빨간색 배경에 기묘한 분위기의 책표지.

그리고 상단에 SF , 호러 , 미스터리 , 스릴러의 기묘한 이야기들 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을 펼쳐보았다.

보통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특히 스릴러 소설의 경우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책의 내용들을 잘 읽어보지 않는 편이어서

이렇게 4가지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었어도 이게 단편집 모음책이라는 걸 눈치못했다. 그래서 <짐승의 기억> 부분에 다중인격이라는 말을 보고 아! 범인 스포 당해버렸다!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모여있었다.

<육식저택>

한 시골 공무원이 기괴한 외딴 저택에서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는데...

첫번째 이야기 육식저택은 우선 표지부터 그로테스크하다.

괴수를 테마로 쓰인 이 작품은 기괴한 저택을 묘사하는게 예사롭지 않고 내가 실제 그 집에서 그 형체들을 보고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징그럽지만 궁금하고 알면 안될 것 같은데 알고 싶은 기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정크>

신체를 갈아끼울 수 있는 무법의 세상에 사는 헌터 사냥꾼의 운명은..

두번째 이야기 정크는 인조마라는 단어부터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남는다. 처음 내용을 보았을 땐 계속 이해가 되지않던 인조마가 신체개조 부분을 읽다보면 내용 속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며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된다.


아내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

기억 장애가 있고 암에 걸린 남자가 아내에게 쓴 편지 속 진실은...

세번재 이야기 아내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 이야기까지 왔다면

당신이 미스테리, 추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시점에 빠져 이 이야기 속엔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까 라며 찾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남자가 아내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애정에서 펼쳐지는 편지의 감정선에 함께 빠져보길 바란다.


짐승의 기억

다중 인격의 '나'를 괴롭히는 다른 인격은 잔인한 살인마인데...

네번째 이야기 짐승의 기억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다중인격인 주인공이 범인이구나 라는 내용에 스포를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다중인격물이라는 것을 선언하며 뻔한 주제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짧지만 강력한 기억이 남는 이야기였다.



위 네 이야기 모두 처음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아.. 이 책 뭐지...?" 라며 의심하며 읽다가 어느 덧 이 책에 홀린듯 읽고있는 내 모습을 보자니 "아. 내가 고바야시 야스미 저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허를 찌르는 반전이 가득한 내용은 독자들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하다는 생각했다.

평소엔 단편집은 너무 짧은 내용에 많은 의미를 함축해서 풀어낸 것 같아 공감과 재미를 느끼지 못해 잘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의 경우 그 짧은 이야기에 반전까지 심어두고 이야기의 흐름이 물흐르듯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단편소설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고바야시 야스미는 어떤 작가였을까 검색해보니

그는 1995년에 장난감수리공으로 데뷔하여 일본 호러 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했으며 "앨리스죽이기"를 시작으로 메르헨 죽이기 시리즈로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가라고 헌다. 그의 작품목록을 쭉 살펴보니 주로 단편소설을 많이 집필한 작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육식저택은 1998년에 집필한 작품이라는 걸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왜냐면 그 옛날에 썼지만 전혀 요즘 시대와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더 미래의 삶을 생각하며 쓴 글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평소에 이런 사이코서스펜스한 내용의 이야기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질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 또한 처음에 느낀 이질감을 넘어서 이 책에 빠져 책을 펼친 그날 그 자리에서 이 한권을 다 읽어냈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육식저택]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