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며 사는 세상 - 고기택 제3시집
고기택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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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시인이기 이전에
한 회사의 CEO이다.
작가는 사업가이면서
신문사에 시나 수필 부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중 이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시집이 세번 째
시집이라고 한다.



소재는 주로
본인이야기,친구,부모,형제등의 주변 이야기들로
쓰여져 있다.



그 중에서 가슴에 아프게 와 닿는 시 한 편이 있어서 옮겨 본다.



<4.3 사건이라 말하지 마오>



1948년 4월 3일
내 아버지 14살 때
밤마다 산으로 피해
다니셨다는
한라산 중턱 어디쯤
이름 모를 백골 하나
울고 있을터



모여라,학교 운동장에
모인 사내들
알았으랴,그 날이 생을
마감하는 제삿날이란 걸



강산이 바뀌어 호적에
올라간 빨간 줄이
자식 놈 나랏밥 먹지 못하는 올가미 되어
따라다닐 줄 알았으랴.



총성이 울려
심장을 스치고
머리를 스칠 때
짧은 순간 생각났던
노모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아이들
그 심정을 누가 알랴.
.
.
.
.
.
산 기슭 영혼의 목소리
들어 보시오.



여보시오,
착하게 살았던게
뭐가 그리 큰 죄란 말이오
중학생 외증손자가
할아버지께 쓴
애달픈 편지에 화답하시오
그 멍울 풀어 주시오.



그들은
대한민국 남쪽나라
탐라에서
착하게 살다 간
백성이기에
원한 맺힌 그 설움
기나긴 올가미를
벗겨주시오.



그게 진정 백성이 살아가는 나라외다.
4.3사건이라 말하지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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