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f 소설을 처음 접한건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었다.다른 나라 sf소설만 읽어 왔던 나로써는 그때 신선한 충격이었다.그것도 그때 당시 작가의 나이가 20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sf소설계의 신예스타로 떠오르면서뉴스에도 종종 오르내리곤 했다.나름 소재들이(여러 단편들을 엮어 놓은 책이었다) 신선했었고,우리나라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겠거니 하는마음이 들었다.그 후로 내 예감대로 우리나라도 sf계 소설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우리나라 sf소설로는 김초엽 작가 다음으로 이경희 작가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이미 sf 소설계의 어워드 대상 작가라고 한다.)책의 두께감이나 무게감이 김초엽 작가 책보다 거의 3배 정도나 되고 거기다 장편이라 책을 받아보고 처음에는 살짝 놀랐다.두께와 무게감의 묵직함에....가장 먼저 작가 이력을 보고 난후,마작막 장의 작가의 말을 보기 위해서 책의 뒷부분을 펼쳤더니 이런 글이 적혀있어서 깜짝 놀랐다.^^사진호기심이 많은 나는 원래부터 책의 내용을 바로 읽지 않는 편이다.작가에 대해 먼저 알아보 고, 그다음 작가가 책을쓴 동기라던가 작가의 말을 먼저 찾아 읽은 후에 책을 읽는 편이라, 작가의 이력을 보고 당연히 맨 뒷장으로 갔는데,이 문장을 보고 작가한테 순간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우선은 등장 인물들이넘 많아서 일일히 메모하면서 읽어야 했다.인물의 성격과 역할들을일일히 기억하면서 읽어내느라 시간이 좀 걸린 책이긴 하나, 신선한 충격이었다.내 것은 어디에도 없는 공평하게 슬픈 시대.망해버린 세상을 뒤집히기 시작하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여려 국적의 주인공들이 전 지구적 혁명을 일으키는 이야기이다.여기에다가 거대한 서사와 박진감 넘치는 강렬한 사건들과 정교한 과학적인 설계와 차별받고 소외 당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대감이 탄탄하게 구성되어져 가는 이야기이다.나 역시 정의감에 불타 올라 그들과 함께 긴장된 채 한 편이 되어 있었다.달에서 눈을 뜬 텔레파시데비안트 '화경'예기치 못한 폭격으로우주선은 추락을 하고잠들어 있던 초능력자들이 모두 깨어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그들이 기억 하는 건 '예카테린부르크'그 곳에서는 대체 무슨일이 일어 났을까?...마직막 책장을 덮으면서우리나라도 이제 sf 소설로의 돌입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김초엽 작가때보다 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최근 김태리 배우를 주인공로 한 sf 영화도 나오기 시작했고,우리가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현실감도 들었다.책으로 또 다른 신세계를 만나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다.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