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훔쳐 갈까? 고래책빵 동시집 24
전종옥 지음, 이유가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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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들 동시집이다.
시인인 엄마가 글을 쓰고
딸이 그림을 그린 모녀 공동 작품이다.
시를 읽으면 읽을 수록
마치 십대전 후의 감성이
느껴져서 넘 놀라웠다.
시에 삽입된 그림을 보면
자녀가 성년일텐데,
나이 든 성인한테서 이런 감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게 넘 놀라운 시집이었다.
난 여직껏 나만 10대의
감성에 머물러 있는줄 알았는데,이런 시집을
이 나이에 만나게 되어서
넘 반가웠다.
가족들과의 일상들을
아주 예쁜 표현으로 엮어서 시집을 발간한 것 같다. 시인의 감성이 넘
부러운 동시집이다.^^

그중에서 몇 편을 옮겨 본다.그나마 동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시들이다. 나머지 시들은
나에게는 꽃바구니에 가득 담긴 꽃처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시라 내 가슴에 꼭꼭 간직할까 싶다.^^

<누가 훔쳐 갈까>

빈집 녹슨 대문에
거미줄 촘촘히
자물쇠 채웠어.

환한 대낮에
낮달에
자물쇠 채웠어.

허전한 내 마음에
네가 들어와
자물쇠 채웠어.

<호랑이 마스크>

전 국민 전 세계가
쓰는 마스크

말 못하는 우리 아기
어흥
호랑이 마스크

입을 가려
맛있는 쪽쪽이도 물 수 없지만

아장아장 걸으면서
아는 것 같아요.

집에서도 해 달라 보채는
종이호랑이 마스크


<의자>

마을 뒤산
의자가 되려다 의사가 된
너럭바위

다라 아파도
마음 아파도
그 바위에 앉아 쉬면
씻은 듯 낫는다.

오늘은 바위에 앉아
장래 희망에 대해 생각해본다

너럭바위처럼
의사가 되기 전
의자부터 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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