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았어요. 작가님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대학교 생활, 그리고 직장생활까지,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경험에서 얻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하나 둘 따라가는 내내 포근포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처음 알게 된 작가님의 책임에도 마치 잘 아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어요.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며 읽는 사이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버렸네요.
책마다 느낌이 다른데 김태은 작가님의 책은 굉장히 상냥하고 다정한 느낌이었어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솔직하게 다가오고, 그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참 좋았어요. 사실 저는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해서 에세이도 잘 안 읽었거든요. 그런데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니 이렇게 감성 있는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라 좋네요.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어요. 사심이지만 고심하며 쓰셨을 말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작가님께서도 그때 그때 다가오는 감정의 파도를 헤쳐오면서 감정의 주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는지 보여서 동질감이 들었어요. 독서도 그렇고 명상도요. 본문을 읽다가 아 작가님도 이 책을 읽으셨구나! 하는 부분이 군데 군데 보여서 내심 반가웠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