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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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창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2011년 첫 책, 불편해도 괜찮아

 

새해 기념으로 방 정리를 싹 했다. 책장을 옮기고 책을 다시 꽂고- 책 참 많더라. 책장 두개에 여러 가지 책들이 빼곡했다. 어떻게 이걸 다 정리하나 싶을 정도로 책이 많았다. 물론 흐뭇하고 배부른 느낌이긴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알라딘 인문 MD의 서평에 홀려! 작년에 사 두고 깜박하고 있던 책들도 꽤 많았다. 올해는 그 책들 먼저 읽고 쇼핑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게 됐다.

 

인권 이야기를 새해 첫 책으로 읽기 시작하다니, 보통 사람들은 새해 첫 책을 뭘로 시작하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무언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취지의 책을 읽긴 해야 할텐데 아침형 인간 되기, 이런 류의 책을 알레르기 일으키듯 싫어하는 나로서는 기분 좋게 선택할 수 있는 책이 이것이었다.

 

불편해도 괜찮아

 

엥? 불편하다는 건 나의 익숙함과 예측 가능한 상황들을 벗어난 무엇인가인데, 그게 왜 괜찮아? 불편한 건 안 괜찮다. 신발에 돌 한개만 들어가도 당장 벗어서 털고 싶고, 지하철 운행이 열차 시각표보다 1분만 늦어도 아침에는 성질이 파바박 나는데, 성질 급한 한국인들 중에서도 성질 급한 나로서는 불편한 건 안 괜찮은 거다. 그런데 불편해도 괜찮아 라니.

 

..... 알고보니 그 불편한 게 아니란다.  

인권감수성,

인권감수성의 핵심은 불편함이라고 책 뒤에 떡 하니 써있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는 인권감수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당연하게 선택하는 것들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불편의 세계에 눈을 뜨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볼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가 봐도 가진 게 많아 보이는 반듯한 사람이다. 학벌도 좋고, 검사, 변호사, 법대 교수 - 이런 타이틀들이 화려하게 붙어있다 보니 사실은 이 사람을 몰라도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보긴 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렇게 빠지는 것 없이 잘 살 고 있는 사람이 영화를 통해서 인권을 읽어나가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나도 섬세해서 신기하다. 작가는 다큐멘터리들, 오래된 미국 영화들, 관객에게 외면당한 아카데미상 수상작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쉽게 무시하고 덮어두었던 문제들을 보여주고, 영화의 흐름에 관객이 편하게 흘러가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사회적 통념들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그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준다.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불만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가 느끼는 이러한 불편함이 사회를 보는, 그리고 그 부산물인 예술 작품들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올 해는 불편해도 괜찮아,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볍게 시작해서 따뜻한 마음을 섞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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