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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녹는 ㅣ Entanglement 얽힘 1
성혜령.이서수.전하영 지음 / 다람 / 2025년 1월
평점 :
봄이 오면 녹는

세 명의 작가, 세 편의 소설, 그리고 연결된 세계앤솔로지 ‘얽힘’의 첫 번째 프로젝트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성혜령, 이서수, 전하영작가님이 함께 만들어 낸
얼어붙고 녹아내리는 마음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봄이 오면 녹는 을 읽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 나방파리-성혜령 작가님
✅️이 년 전 겨울, 토요일 아침에 시온이의 부고 문자를 받고 나는 마치 이런 일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옷장 깊숙이 넣어둔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고 지갑을 챙겨 곧바로 택시를 불러 탔다. 차창 밖으로 부스러기 같은 눈이 날리고 있었다. 눈이 유리에 붙었다 녹아내리는 모습을 한동안 보고 있다가 내가 외투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벌뿐인 정장은 봄가을용이 었다. 계절과 시간이 사라진 진공으로 빨려들어간 기분이었다.
2️⃣언 강 위의 우리들-이서수 작가님
✅️손절과 이별은 차원이 다르다고, 손절은 효용성을 따지는 행동이지만 이별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마음이 저절로 멀어지거나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는 거라고, 죽음 때문이든 경제적 이유든 오해를 풀 수 없어서든 여하튼 손절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누군가의 마음을 찌르는 칼이 제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그것의 용도는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얽히고 얽힌 세 친구의 이야기.. 유지하기도 손절하기도 어려운 친구 관계..손절 호텔이 등장하는데요.. 흥미롭습니다. 언 강 위의 우리들..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어요.

3️⃣시간여행자-전하영작가님
인간관계가 힘들고 지쳐 있고 무기력한 주인공..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마음.. 알 것 같으면서도 이 경험을 실천하는 사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P. 109
사실 나는 미래의 어느 한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느낌은 더 설득력을 얻고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가온다. 그저 인생을 내 속도대로 살았을 뿐인데 ‘세계’라는 이 복잡한 기계는 내가 모르는 사이 나보다 훨씬 더 빨리 구동해 버려서 거대한 미래의 가상 세계를 만든 다음 유튜브 같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실체를 부분적으로 슬쩍슬쩍 드러내 보여준다는 가설을 세워보기도 한다.
->이 대목이 저는 꽤 와닿았어요. 연예인들의 리즈시절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구체화 된다는 이야기도 공감했습니다. 이것도 젊은 시절의 시간에 대한 상실, 인간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 내가 얼마만큼 잘 따라가고 있는가..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좋았습니다.
세가지 얽힘을 보면서..얽힘이라는 요소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다 걸쳐져 있는 느낌입니다. 손절과 시간적요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읽어본 시간
세 작가님의 매력이 얽힌 책
봄이 오면 녹는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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