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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지 마
오봉옥 지음 / 솔출판사 / 2024년 3월
평점 :

오늘은 오봉옥 작가님의 웹툰 시집
달리지馬를 읽은 이야기를 써 볼게요.😃

✅오봉옥 작가님의 '등불'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돼 고교 청소년들의 문학적 소양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는 시입니다.
1️⃣웹툰 시집 들어보셨나요?
평소에 웹툰을 좋아해서 익숙한 저는 웹툰 시집을 보면서
아..요즘 트렌드에 너무 잘 맞는 책이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특히나 집중력이 짧은 청소년이나 성인들에게도
어려운 시집보다도 웹툰처럼 다가가기 쉽게 시집을 접하면 더 접근성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기에 특이한 점 하나가 투닛을 통해서 그림이 완성되었다는 점이에요.투닛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스토리만 있다면 웹툰을 제작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제공하는 웹툰 제작·유통 플랫폼인데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제 스토리로 요런 일러스트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짧은 생을 마감한 이를 이슬에 비유하며
해가 나면 스러지는 게
이슬의 운명이라면
이슬 한 방울 떠나보내고
바르르 떨어야 하는 게
풀잎의 운명인 것을

풀잎의 마음도, 이슬의 뜻도 모르면서 살았다는 작가님 표현에 우리 같은 보통이들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풀잎에 미끄러지는 이슬 한 몸을 두손으로 정성껏 받을 정성만 있다면 그 어떤 끈기와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구요.

3️⃣박영애 傳은
어머니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 산문시로 써놓았는데요
삽화가 더 마음을 찡하게 하네요.전쟁겪은 어머니가 많은 자식 키우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여기에 보증까지 서서 집까지 날린 아버지 대신하여 보따리 장사하셨던 모습을 담담하게 쓰셨는데 정말 억척스럽고 힘드셨을 그 삶도 마감 후에는 뼛가루가 바람따라 양지에 떨어질지 음지에 떨어질지..그것 또한 운명이라는 말로 마치는 시에요😭😭
요즘 사람들의 감성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시라 이렇게 웹툰 시집으로 만나니 더 감동이 오는 것 같습니다.

4️⃣달리지마의 시집 안에는 많은 시들이 말과 연관지어 그려져 있고
쓰여져 있는 것도 특징 같은데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마음의 눈을 잃어버려
나도 모르게 죄를 지을 때가 있지
잠든 풀잎을 건드린다거나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인다거나
그건 술 진탕 먹고 필름이 끊긴 채
운전대를 잡는 것과 다를 바 없지
그럴 땐
말을 타고 달리던 인디언들이
가끔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길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제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듯
달리던 걸음 딱 멈추고 읊조려야 하지
달리지 마
달리지 마
마음의 눈을 다시 찾을 때까지
버릇처럼 혼자서 되뇌어야 하지
(‘달리지마1’)
➡️저는 달리지馬의 馬 글자만 한자로 표기한 것이
달리지마도 되고..달려라 말 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달리지마라고 해석할 때는 지금껏 달리느라 지치고 힘들었을 때는 잠시 쉬어가라고 안내해 주는 것 같고, 달리지 馬로 해석할 때는
말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거든요.
우리 인생에서 쉼과 달리기를 하는 순간 그 때 그때의 호흡을 같이 느껴보는 것 같아서 이 시를 대표 제목으로 정하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5️⃣어미라는 존재

몇 킬로 더 걸은 어미가 갑자기
죽을 힘을 다해 땅을 파기 시작한다.
땅속엔 물 대접이 놓여 있어서
마침내 코끼리 가족은 목을 축인다
어미의 가슴엔 오아시스가 있다.
➡️이시는 너무 감동적이네요.
저도 엄마인지라..희생을 하며 살아가는 부분이 있지만
나의 존재가 아이들에게 오아시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 좋은 오아시스가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성이 메말라가는 요즘 시대의 요구에 맞는는참신한 예술형식의 웹툰 시집
✅시와 웹툰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책
✅유례가 없는 새로운 문예의 시도가 돋보이는 책
오봉옥 웹툰시집
📕달리지 馬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