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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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이기도 한 루시드폴님이
산문집 ‘모두가 듣는다’ 출간하셨다는 이야길 듣고 꼭 읽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드디어 제 손에 두둥!



저는 누구보다 소리에 대해 고민하시는 멋진 뮤지션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 줄은 몰랐어요.


잔잔한 글들이 음악과 함께 책에서 뚫고 나오는 것 같아서
정말 고요함과 잘 어울리는 글들이 참 많았어요.

나를 기울이는 마음 이란 글과 함께 작가님 사인도 들어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이번 책에는 새음반 Being with 라이너 노트도 수록되어 있어요.


1️⃣54
누군가를 듣는다는 건 나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몸과 마음을 기울이는 과정이었다. 그래야 다른 세계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에 쓰여진 루시드폴님의 소리를 듣는 자세가 눈에 선했습니다. 귀를 기울인다는 뜻을 나를 기울인다는 뜻으로 해석하시는 부분이 좋았는데요. 우리는 늘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할 뿐이지 나를 기울여 먼저 다가갈 노력은 하지 않지요. 진정한 음악을 위한 마음은 나를 위하기 보다 나를 기울여 어딘가 이 음악을 들어줄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울인다는 것이 진정한 뮤지션이구나 하고 감탄했어요.


2️⃣이 책의 매력 포인트중 하나가
녹음 수첩입니다.

✅​노래는 이슬이다. 텅 빈 공간에서 맺히는

✅​생은 읽을 수 없는,
건널 수 없는 책 같다.

✅​노래를 만드는 건 도시락을 싸는 것과 같다. 노래는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선물 같은 것이다.



➡️길지 않은 끄적임들이 더 감동적이고,따스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3️⃣217
영화관을 나서며 나는 문득 깨달았다. 세상이 더 또렷이 보이는 이유. 그건 아름다움 때문이라는 걸.
아름다움만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건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말없이 세상의 먼지를 닦아 준다. 빗물이나 바닷물처럼, 세상을 쓰다듬고 씻어 준다.

➡️이 책을 읽다 수라라는 영화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아름다움이 말없이 세상의 먼지를 닦아주는 존재가 되기에 우리는 인간적인 부분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악이나 예술 역시 잔잔하고 강한 힘으로 세상을 쓰다듬는 역할을 하기에 촉촉히 우리 삶에 스며드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4️⃣231
✅음악은 세상 어디로든 흘러간다 .그러므로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또 어디에서 내 음악을 맛보게 될지 알 수 없다. 모두가 각기 다른 풍경 속에서 음악의 맛을 보겠지. 내 음악은 어쩌면 요리가 아니라 작은 풍경 하나를 얹는 소담한 접시는 아닐까. 아니면 세상의 무수한 맛을 아주 조금 돋보이게 해 줄 한 꼬집 소금은 아닐지. 무엇이면 어떨까 싶다. 지금 내가 가진 모두를 쏟아 만든 이 맛을 누군가 맛보아 준다면. 그리고 그 사소한 맛이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의미라도 될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의 이 마지막 부분에서 스스로 루시드폴님의 음악을 소담한 접시에 표현한 게 참 좋았습니다. 이 사소함이 누군가에게 작은의미서부터 아주 큰 위로와 감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구요.


루시드 폴님의 마음인
나의 소리를 낮추고 타자의 울림에 감응하는 의미를 잘 느끼게 해준 책 📚

모두가 듣는다.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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