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비 -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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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비

부제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작가님
미다스북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 볼 수 있을 터였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포장된 가짜들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일상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태수입니다."
"취미나 이런 것도 좀 얘기해 보지 그러냐?"
" 꼭 해야 합니까? 모두가 저희 취미를 듣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을 텐데요."



✅그냥 목덜미 부근에 놓여있던 내 팔을 잡고서 바닥을 향해 휙하고 내다 던졌다. 그 탓에 오른팔이 한 바퀴 휘잉 소리를 내며 나가 떨어졌다. 온몸에 힘이 빠졌고 몸이 달달 떨렸다. 그의 건방진 조잘거림 때문이 아니었다. 그 앞에서 있던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무력함을 마주 했기 때문이었다.결국 모든 것들 앞에서 나는 설정 벙어리가 될 뿐이었다.



✅삶이라는 것이 그렇잖아. 가진 것이 없으면 사랑조차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누군가는 희생되어야 하는 거잖아.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 누구에게는 허락된 행복,어떤 이들은 무한한 행복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누군가의 불행이 있을 때나 성립이 되는 것이잖아. 그 모든 것들을 배제한 채 행복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잖아. 원래 그렇잖아.



✅나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귀중하게 살아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따금씩은 노래를 부르고, 그것에 맞추어 몸을 흔들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한 개인으로서의 이기심을 모두 던진 후,
그 자리에 무너지고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꿈이없고 목표를 잃은 인간은 생명력과 힘을 잃는다.
우리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저지른 행위나 모습을 제대로 보고 반성해 나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건 즉 나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우리는 한 남자가 인간의 육신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통해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 류희작가님 아직 어리신 것 같은데 이런 감수성이 있는 부분이 놀라웠어요. 그리고 진대가 남자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작가님도 남자분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여성분이라고 해서 또 한 편 놀랐네요.

푸른 나비의 설정 자체가 갑작스러운 진대의 감정이 달라지고 평범했던 일상에서 죽음과 맞닥뜨리며 한 소년을 만나는 둥.. 태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밀아닌 비밀도 알게 됩니다. 이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그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이 꿈인지 현실인지 궁금해서 한 번에 끝까지 읽게 된 책이에요.

한 개인으로서의 이기심을 모두 던진 후,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은 결국 영혼 안에서 순수한 그 감정 뿐이 아닐까 싶어요. 승진이니 친구니 우정, 우애, 사랑같은 감정들도 빼내고 빼내고 나면 거울 속의 내 모습만 남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도 참 아팠어요..

주인공 오진대는 다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지..태수와의 이 관계는 여기서 좋게 매듭지을 수 있을지..그의 전 여친 솔이의 인생도 궁금해지구요..

푸른 나비의 표지를 보시면 나비모양이지만 사람의 두 옆모습을 마주하는 모습이죠.
마치 영혼 속 내가 또는 어릴 적 내가 지금의 육체를 가진 나를 바라보듯 말이에요.

내영혼과의 만남, 인간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 보게 되는 책
푸른나비였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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