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사이
케이티 기타무라 지음, 백지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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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국제재판소에서 계약직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는 나. 남자친구 정도의 관계로 만나는 이도(아드리안) 있고, 적당한 걱정과 고민을 나누는 친구(야나)도 있다. 그럭저럭 건조하게 살고 있는 일상 속에 남친은 이혼을 마무리 하기 위해 아내를 만나러 리스본에 다녀오겠다하고, 친구에게 방문했다가 친구 집 근처에서 일어난 강도 폭행사건으로 친구의 이웃이 큰 상해를 입게된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직장에선 한 피고인(어느 나라의 전직 대통령)의 통역을 맡게되는데…


 화자의 주변 친구의 이웃, 남친 그리고 직장에서 맡은 피고인에 대한 크고 작은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와 과정을 따라 갈 수 있다. 반드시 진실 혹은 불변의 진리를 찾아나가야 하는 여정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그녀 마음과 생각의 변화는 그녀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의 소소한 고민을 통해 친밀한 사이, 인간관계에 있어 친밀감의 모습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통역. 언어사이의 갭을 메꾸어 주는 일. 그 복잡하고도 섬세한 일 속에서의 미묘한 감정변화와 믿고 싶은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통해 친밀의 형성과 방향성에 대한 화자의 의지를 보여준 이야기.  마냥 익숙하진 않은 환경 속의 화자를 통해 읽는 이 역시 조금은 낯설음을 경험하게 하면서 그녀와 함께 익숙해져가는 환경, 사람, 마음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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