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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평점 :
1966년 여름, 부와 권력, 명예 모든 것을 누리던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남자의 장례이후 남은 가족들이 모여 앉아 잠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때. 집안의 장녀와 어린 조카가 독살로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급박하게 몰아치는 수사 속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범은 다름아닌 장녀의 남편. 데릴사위로 결혼해 이제 이 집안의 당주가 될 예정이었던 남자가 바로 범인으로 밝혀진다. 그 남자는 처음엔 부인 했으나 곧 죄를 인정하여 가까스로 사형은 면한 채 42년의 기나긴 수감생활을 마치고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는 그는 42년의 수감생활동안 곱씹어 생각했던 진범의 정체에 대해 이제 집안에 혼자남은 아내의 여동생에게 편지를 쓴다. 이렇게 시작되는 살인사건의 진실찾기. 처제와 형부간의 서신을 통해 드러나는 기만. 그리고 그 기만을 넘어서는 또 다른 기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42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을 뛰어 넘는 멋진 이야기 전개가 오히려 더 훌륭했다. 이렇게 금세 끝나고 마는 거야? 하는 순간 드러나는 진짜 이야기.
이 책으로 작가님을 처음 접했는데, 이 책 때문에 결국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고싶은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