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박 페이지터너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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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엘리트 장교, 카스다에게 어느 날 아침 옛 동료가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자신 역시 경제상황은 그저 그랬기에 부탁을 들어 줄 수 없었던 카스다. 하지만, 돈을 빌리러온 옛동료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은 충분한 자제력이 있음을 은근히 우월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가진 얼마 안되는 돈으로 약간의 도박을 통해 빌려 줄 돈을 벌어보려 한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장교, 카스다가 도박판에서 겪는 감정의 고조, 상황 통제력의 상실 그리고 나락으로 치닫는 그의 삶을 급격한 흐름으로 보여준다.


 자제력이 강하다 자부하는 인물이 도박에 참여 - 계속되는 행운으로 생각치도 못한 돈을 만짐 - 중단하려 잠깐 고민 하지만, 아주 사소한 연유로 또 한번 도박 참여 - 슬슬 돈을 잃다가 - 다시 반짝 승리 그래서 계속 도박 - 모든 돈을 잃고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에 도박빚 시작 - 결국 패가망신..

많은 도박관련 오락영상에서 접했던 그런 공식임에도 그 사이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통해 그의 마음을 공유하게 되어 더욱 안타까워지는 그의 결말. 정말 한 밤 사이에 모든게 변하고 마는 그의 긴박했던 시간들을 숨가쁘게 따라가고, 이내 허탈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달라, 나는 잘 될거야…’막연한 긍정의 힘에 대해 정신 바싹차리게 해주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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