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방지 대화 사전
왕고래 지음 / 웨일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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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과 미운 말은 다르다.

이 책은 미운 말들의 집합소이다.

- 왕고래, <후회 방지 대화 사전> 프롤로그 중에서 -



여러분은 나쁜 말과 미운 말의 차이점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후회 방지 대화 사전>에서는

나쁜 말은 화살, 미운 말은 바늘에 비유하고 있어요.

나쁜 말인 화살은 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 의도가 공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고

눈에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조심할 수 있지만

미운 말인 바늘의 경우 화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몸속 혈류를 타고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가

여기저기를 찌르며 불쾌한 흔적을 남긴다고 해요.

이상하게 누군가와 대화하다 보면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이 항상 생기더라!

또는

내가 어떤 한 마디를 던졌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더라! 하는 상황들에서

뭔가 애매한데 어딘가 찝찝하고

괜히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는

바로 미운 말에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왕고래 작가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말하는 사람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말들

모아서 엮은 <후회 방지 대화 사전>을 출간하였어요.




목차만 쭉 훑어봐도 기분이 나쁜 말들이 수두룩하죠?

작가님은 미운 말 사전인 만큼

정말 얄밉고 밉게 서술하겠다며

프롤로그에 당당히 입장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ㅋㅋ

300쪽이 넘는 책이지만 작가님이 풀어나가는 문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참고로 목차 순서대로 읽어나가지 않고

독자가 원하는 챕터부터 찾아 읽어도 상관이 없지만

뒤로 갈수록 정말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는 문장들이라

순차적으로 읽어보는 걸 추천하셨습니다!



자체 부여 면책특권으로 쓰이는 "농담이야."

저는 이렇게 자기가 먼저 공격 해놓고선

오히려 듣는 사람을 예민 보스로 만드는 말투를

진짜 싫어해요!

책에서는 미운 말들이 쓰이는 상황 예시, 심화과정과 함께

미운 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어나 반의어도 제시하면서

해당 미운 말의 강도별점으로도 나타내고 있어요!

각 장마다 어떤 해시태그가 달려있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




기분 나쁘게 듣지 마 / 널 위해 하는 말이야 /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 나 때는

남이면 이런 말도 안 하지 / 이 말 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등등 주옥같은 미운 말들을 읽어가면서

"기분 나쁠 거 알면 그냥 말을 하지 마!"라고

저도모르게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어요. ㅋㅋ

그런데 정말 얄밉게도 뒷장으로 점점 넘어갈수록

그에 해당하는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 주변 인물들이

머릿속으로 떠오르더라고요.

그 사람이 했던 그 말은

그냥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던지는 말이었을까?

아니면 내 자존감을 깎으려고 내뱉었던 걸까?

어찌 되었든 듣는 내가 기분이 나빴고

그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나에게 미운 말을 했던 거고,

저는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고 결론 내렸어요.



작가님이 꼽은 멘탈 파괴왕 멘트 3가지 중 하나인

<널 OO로 생각한 적 없어>

사랑하는 사람(친구나 연인, 가족)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 거예요.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나란 존재를 인정받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데

가까운 사이가 될수록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 잡으니까

사소한 거에도 서운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소중한 사람이 나에게 저런 말을 내뱉는다면

내 존재 자체를 거부당한 기분이라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진짜 절망적일거예요.



처음에는 강렬한 미운 말들에 사로잡혀서

나한테 미운 말을 했던 사람들이 떠올라

살짝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했었는데

책을 읽고 다시 읽어보니

"어? 이런 말도 미운 말로 들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문장들도 많이 있었어요.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습관적으로 하는 '죄송합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고

내가 더 힘들다고 투덜대는 '나는 더 그래'

솔직함으로 포장해서 내뱉는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야'

그 밖에도 난 별로 / 좋을 때다 / 아니면 말고 /

미안하다고 했잖아 / 내가 뭐랬어? / 그러는 너는

이런 말투들은 평소에도 쉽게 나올 수 있는 말들이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한 말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운 말을 하는 다른 사람 미워할 게 아니라

나부터 후회할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적어볼게요!


어떤 현상이나 집단에 대한 말을 풀어낼 때는 "내 경험으로는"으로 범위를 좁혀보는 게 어떨까.

직접 보고 겪은 일들 위주로 말을 뱉다 보면 그토록 쉽게 일으키던 '일반화의 오류'가 퍽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 왕고래, <후회 방지 대화 사전> '거기서 거기' 중에서 / p71 -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하지만 마른 수건으로 수분을 잘 흡수하면 쏟아진 곳의 물기는 제가 할 수 있다. 그대로 두면 누구도 닦아주지 않는다.

내가 틀린 걸 인정해야 수건을 꺼낼 수 있다. 내가 쏟은 건 내가 닦자.

- 왕고래, <후회 방지 대화 사전> '아니면 말고' 중에서 / p192 -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부부들의 언어 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 정곡을 찌른는 소리, 소위 '맞는 말'을 골라서 하고 있었다.

맞는 말에는 배려가 없다. 맞는 말을 아끼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타부타를 떠나 내 말로 인해 상대방이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지 예상해보면 된다.

- 왕고래, <후회 방지 대화 사전> '까놓고 말해서' 중에서 / p259 -

평소에 상대방과 나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미운 말들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하고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도록

성숙한 말하기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후회 방지 대화 사전 이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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