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진범 - 화성·수원·청주 연쇄범죄 8년의 자백
한국일보 경찰팀 지음 / 북콤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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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화성 연쇄살인 사건

내가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도 잡히지 않았던 범인

살인의 추억 영화로만 접했었던 살인사건

어린 시절의 나는 연쇄살인범 하면 유영철, 강호순, 전남규만 알고 있었다.

경찰을 준비하던 나에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

경찰을 포기하고 화성 연쇄살인 사건, 살인의 추억의 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주저 없이 책을 구매하였고 이제야 제대로 읽었다.

이춘재와 함께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착한 사람,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다.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이런 이중성을 사이코패스의 큰 특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착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던 이춘재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범행 동기가 무엇일까 왜 그렇게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질렀을까

책의 에필로그에 수사본부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가정에선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고분이 생활했던 이춘재가 군대에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는 말이다.
경찰이 범행 동기로 ‘욕구 해소와 내재한 욕구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한 것’으로 적시한 것에 대해서 이춘재도 “그런 것 같다”라고 수긍했다고 한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시원하면서도 화가 났다.
사이코패스이고, 욕구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서 저지른 범죄라고 해도
겨우 이런 이유로 14건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 맞는 것일까.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해야한다니..

이춘재가 저지른 살인범죄는 12+2 총 14건이다.
+2는 청주에서 벌인 살인사건으로 이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춘재가 자백한 서류에 작성된 글을 보면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 진짜 말이 안 나온다.
이렇게 많은 범죄를 저질렀는데 구속되어 수감될 수 있었던 것이 살인 하나라니
물론 경찰, 검찰 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도 알고 그때의 국과수, 증거들이
충분하지 않고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도 안다.
그저 그냥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 뿐이다.

지금이라도 진범이 잡힌 것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사건명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많이 났고, 이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 맞는지 읽고 또 읽었다.

이 사건을 제대로 알 수 있게 책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잘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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