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그 이상의 선물

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후배들에게 받은 "선물"책은 병문안 선물이 갖는 그 의미 이상의 "선물"이 되었다. 선물이자 동시에 현재의 의미를 가진 Present 책은, 조직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져있기 쉬운 사람들에게 현재의 가치성을 재확인시켜 삶을 활기있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회사생활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던 병실생활에서, 다시한번 열정을 되새김하게 되었다. 뜨거운 삶에 대한 에너지가 솟구치는 듯 하다.

조용하고 잔잔한 여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영한대역
미치 앨봄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한 여름 뜨거운 더위속에서도 대청위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시원해 지는 것처럼....
죽음을 앞 둔 한사람이 생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조용하고 잔잔하게 마음속에 퍼지면서 살포시 여운을 남기며 마음이 순화되는 것 같은 책...." 모리와 함께한 일요일의 느낌은 대략 이러하다.

병마속에 허물어져가는 자신의 모습속에서도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끌어안는 모리에게서, 그 어떤 사람에게서보다 강한 "내연의 자신감과 강함"을 보았다.

자식에게도 권하고 싶은 지혜

사기열전 - 상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3월

책사들의 지혜가 뛰어남에 놀라, 그 지략을 몇번씩 되짚어 보며 경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 몇단계 앞서서 내다보는 고수들의 지략을 엿보며 다음 단계에 두어야 할 수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듯 했고, 읽는 동안 내 자신의 마음까지 겸허해지고 어질어져 도를 닦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세상만사 꽤뚫는 듯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놀라워 외운 대목도 있었으며, 인간군상의 여러모습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를 내다보는 책사들의 판단을 읽으며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우는 듯 했다.

바르게 사는 법을 익히고, 인간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며, 세상사는 지혜의 이치를 터득하고, 이를 통해 앞날을 내다볼 수 있으니 그렇기에 한 발 위에 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략을 가르쳐 주는 사기열전을 자식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과하진 않은 거 같다.

자연의 경이감을 배가시킨 과학적 접근

초자연, 자연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1 - 우주와 물질
라이얼 왓슨 지음, 박광순 옮김 / 물병자리 / 2001년 10월

초자연적 현상은 이미 알려져 있는 자연력을 통해 설명될 수 없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이 저서는 우주의 법칙과 질서에 대한 천문학, 생명의 물리학, 그리고 염력, 아우라, 염사, 연금술 등과 관련 된 물질들에 관한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해 현재 수준의 과학에서 통용되는 논리를 사용하여 설명하였는데 그 사고의 진폭이 얼마나 큰지 제한 된 경험의 사고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한층 배가시킨다.
'오~ 놀라워라!! 오~흥미롭다!!"를 연발하며 책장이 단숨에 넘어갔다. 어머니가 잼있다고 추천하신 책이었기에 책을 읽는 사이, 그 놀라움을 어머니와 다시 나눌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놀이문화 잘하기~

호모 루덴스 ㅣ 까치글방 6
J. 호이징하 지음, 김윤수 옮김 / 까치 / 1997년 12월

이런 류의 책이 좋다. 한 주제에 대해서 논할 때 철학, 심리학, 종교학, 인류학, 언어학을 광범위하게 통찰해 내는 책말이다.

저자 호이징하는 놀이가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형태의 문화는 그 기원에서 놀이 요소가 발견되며, 인간의 공동 생활 자체가 놀이 형식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하여 그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 전쟁, 수수께끼, 재판부터 회의할 때 무의식적으로 끄적거리는 낙서에도 그 기원과 철학적 의미, 인류학적 의미, 심리적 분석과 사회적 의미까지 엮어내는 내용이 참 흥미로웠다.

책을 다 읽고나니 회사생활에 대한 사회적 활동뿐만 아니라 빙고를 하는 내 놀이문화에 대한 행위까지 사회적 의미와 심리적 상태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앞으로 놀이문화~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