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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빠른 달팽이
이선영 지음, 조르디 핀토 그림 / 라플란타 / 2021년 11월
평점 :
달팽이는 ‘원래’ 느리다.
그런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빠르게 태어난 달팽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미움과 시기심, 절망이 달팽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지만
달팽이는 행복을 찾아 빠르게 멀어진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목표가 ‘행복’인데, 우린 행복해지려고 너무 많은 일을 하려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주식 성공, 아파트 당첨, 로또 당첨과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진짜 우리가 행복을 느낄 때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때, 햇빛을 받아 푸른 빛을 내뿜는 나무를 멍하니 바라볼 때, 따뜻한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때처럼 사소한 것들이다.
조금은 철학적일 수 있겠다 싶은 내용이지만 결국에는 ‘나다움’을 찾기 위한 내용을 담은 동화책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힘들어하지 말고, ‘원래 그렇다’는 말에 내가 비정상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지 말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놓았다.
한창 친구들과 자기를 비교하고 동일시하려하는 시기인 아이들에게 읽어주고파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작가님의 귀여운 그림과 따스한 말이 함께 도착한 이번 동화책 서평
스타트-
타고나기를 등껍질이 날개 모양이여서 마음만 먹으면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이 달팽이가 주인공이다.
친구들은 달팽이가 원래 느린데, 넌 빠르다며 달팽이가 아니라고 한다.
친구들은 빠른 달팽이를 밀쳐낸다.
미워하기 좋아하는 미움이, 툭하면 슬퍼하는 슬픔이, 무엇이든 부숴버리는 절망이가 나타나 달팽이를 유혹한다.
함께 미워하자고, 함께 슬퍼하자고, 함께 부숴버리자고
그럴때마다 달팽이는 타고나기를 빠르게 태어난 날개를 이용해서
빠르게 그런 상황을 벗어난다. 툴툴 털어버린다.
어느날, 빠른 달팽이가 혼자 언덕 위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무언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걸 보고그 뒤를 쫓아 빨리 달려갔다.
바로 행복이었다.
빠른 달팽이는 행복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늘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복은 이렇게 말한다.
“다른 것에 신경을 쓰느라고 바로 앞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네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너는 행복한 달팽이다.”
행복은 거창하고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것을 사랑하면 된다.
행복은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
행복은 우리 앞에 있고
자기 앞에 주어진 것을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다.
빠른 달팽이는 이 진실을 다른 달팽이들에게 알려주겠다고 한다.
행복이를 만난 후
빠른 달팽이는 더 빨리 달리며 온 지구를 돌아다니고 있다.
아주 행복한 얼굴로!
꽤나 철학적이다.
유치원에서는 7세에 적합한 그림책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언제 행복하냐고, 언제 행복감을 느끼냐 물으면
너무나 귀여운 대답들이 돌아온다.
- 내가 좋아하는 반찬 나올때요
- 선생님이 안아줄때요
- 친구들이랑 놀 때요
- 레고놀이 할 때요
- 아빠가 나 안아서 들어줄때요
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일상이다.
일상 속에서 아이들은 사소한 행복을 잘 느끼고 있다.
아마도 우리 반에서 행복을 가장 못느끼고 못 즐기는 사람은 가장 연장자인 교사일 것이다.
타고나기를 빠르게 태어난 달팽이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
그런데 남들과 외적으로 다르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는다.
빠른 달팽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툴툴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자신이 남들과 다른 빠름을 이용해서 행복을 찾고, 널리 전파한다.
이번 동화책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1. 행복이란 무엇일까.
2.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3. 나와 다르다고 미워하거나 밀쳐내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조금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있다.
그리고 글밥이 많은 편이다.
또 글자의 크기도 큰 편이다.
이제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글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7살 아이들과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