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곧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자기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과연 어떤 메세지를 남겼을까? 하나 같이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이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평소에 잘 하지도 않지만 앞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후회를 하며 그동안 못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쏟아내는 것이다.왜 우리는 평소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헌신하지 않는 것인가? 세상에는 아름다운 말이 그토록 많은데 사람들은 왜 서로 상처주기만 할까?우리는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상시적으로 과도하게 생각한다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죽음을 너무 망각하다보면 우리는 삶 자체를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인생이 영원할 것처럼 후회할 만한 짓을 많이 하기도 한다.이는 재준이의 일기장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다.재준이는 시체놀이를 통해 본인의 삶 하루하루를 다른 시각으로 봤다. 재준이는 이를 통해 삶 자체를 어떻게 여겼을까. 유미는 이 일기장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삶과 죽음, 그 다어 자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