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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권력 - 네 말이 아니라 내 말로 살기로 했다
박비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2월
평점 :
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언어권력'은 말과 글이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사람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다루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권력이라 하면 돈이나 지위, 제도 같은 눈에 보이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 책은 그보다 훨씬 일상적이고 보이지 않는 영역인 ‘언어’에 주목한다. 누가 어떤 말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주도권이 바뀌고, 생각의 방향이 달라지며, 결국 선택까지 달라진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언어가 사고를 규정하는 방식, 특정 표현이 사람을 설득하거나 위축시키는 구조, 그리고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되는 말들이 어떻게 힘의 관계를 만들어내는지를 설명한다. 상사와 부하, 전문가와 비전문가, 다수와 소수의 관계 속에서 언어가 어떻게 권력으로 작동하는지 사례를 통해 풀어내어 이해하기 쉽다. 단순히 “말을 조심하자”는 윤리적 권고에 머무르지 않고, 왜 특정 말이 힘을 가지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책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보다 언어가 놓이는 ‘맥락’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언제, 어떤 위치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타인의 언어에 어떻게 영향을 받아왔는지, 또 무심코 누군가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순간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언어권력'은 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화술서가 아니다. 대신 말을 통해 만들어지는 힘의 흐름을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회생활, 조직, 인간관계 속에서 언어에 자주 휘둘린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은 언어를 다루는 감각을 한 단계 끌어올려주는 안내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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