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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로 차리는 암 예방 식탁
대한암예방학회 지음 / (주)시사저널이코노미(서울문화사) / 2026년 1월
평점 :
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라는 통계를 마주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치료 기술은 발전했지만, 정작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막막해진다. '채소와 과일로 차리는 암 예방 식탁'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특별한 비법이나 유행 식단을 제시하는 대신, 매일의 식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집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대한암예방학회가 집필에 참여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암연구기금, 국립암센터 등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내용을 구성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좋다더라’ 수준이 아니라, 왜 채소와 과일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과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과의 연관성을 데이터로 설명하고, 색깔별 항산화 성분의 차이까지 짚어주는 부분은 특히 설득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구체성이다. ‘채소·과일 500g을 먹으라’는 권고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 책은 100g이 실제로 어느 정도 분량인지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세척과 보관법, 영양 손실을 줄이는 조리법,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는 기름 사용법 같은 실용 정보도 꼼꼼하다. 건강서는 많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은 흔치 않다.
그리고 대상별로, 상황별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놀이형 접근, 어르신을 위한 저염 레시피, 운동하는 사람을 위한 영양 관리 전략, 암 경험자를 위한 2차암 예방 식사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단순히 많이 먹어야 한다가 아니라,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실제 레시피로 연결해준다. 특히 아이들이 채소를 거부하는 이유를 감각과 정서의 문제로 바라보고, 모양과 색감을 활용하는 놀이의 제안은 현실적이었다.
4부에서는 암 예방 식습관에 대한 궁금증을 주제로 다룬다. 평소 생활에서 쉽게 섭취하는 식품 중에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들, 그리고 많이 알려진 이야기들이 실제 근거있는 정보인지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채소와 과일이 건강한 식단의 중심이 되는 것은 맞지만 무조건적일 수는 없고, 몸에 좋은 건강한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유행에 흔들리기 쉬운 시대에 기본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메시지다.
이 책을 덮으며 느낀 점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암 예방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오늘 한 끼에서 채소 한 접시를 더하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채소와 과일로 차리는 암 예방 식탁’은 두려움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라, 불안을 행동으로 바꾸게 만드는 안내서에 가깝다.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국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의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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