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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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면서도 신비로운 그림에 이끌려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몬스터의 정체가 무엇인지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코너에게 몬스터는 말그대로 괴물의 이미지였을까요 아니면 조언자이자 친구였을까요. 읽는 내내 그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코너가 진짜 괴로웠던 일은 무엇이었을지 짐작해봤어요. 아픈 엄마의 미래일지 아니면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낯선 기류인지, 자신을 속이고 있는 답답한 현실인지 궁금했어요. 엄마가 떠나는 것이 싫으면서도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랐던 마음 자체가 바로 진실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살면서 무수하게 겪고 고민하는 바로 그 일이지요.

 

마당 너머에 있는 주목!

코너에게 성큼 걸어와서 말을 걸지요.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어요. 그것이 찾아오는 시간 12시 7분이 가까워지면 두근거렸어요. 혹시 코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요.몬스터는 코너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하지요. 첫번째 이야기, 두번쨰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 그리고 코너의 이야기인 네번째 이야기까지 말입니다. 이야기 속의 진실은 한 가지가 아니었어요.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진실이 아니고 또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진실이 숨어있었지요. 나쁜 사람이라고 믿었던 이가 실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었거나 정말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인데 실제 모습은 정반대였거나.

 

코너가 가정에서 겪는 일 그리고 학교에서 겪는 일 모두 답답하고 안타까웠어요. 소중한 엄마를 점점 잃어가는 과정, 떠난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외할머니에 대해 삐걱거림, 모두 말입니다. 친구를 잃어버린 일도 있었네요.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일은 코너 또래 아이들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지요. 릴리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구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불안불안한 일들, 무능한 선생님과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함들이 책의 긴장감은 높여줍니다. 코너가 과연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네번째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금했어요. 엄마의 병이 싹 낫고 행복한 일들이 다가오기를 기대했지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나에게 다가오는 불행을 맞이하는 방법은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행과 아픔...그것을 밀어내고  부정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요. 몬스터가 코너에게 바랐던 것을 무엇일까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힘든 일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나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입장에서 조언해주고 있어요. 그래도 끝까지 기대하면서 바랐는데...제 바람대로 결말이 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코너가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다행스러움은 발견했지요. 엄마와 안녕하는 과정을 받아들이는 모습, 외할머니와 화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봤어요. 떠난 아빠와 타협하는 모습까지 말입니다. 꿈은 달콤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다소 아프기도 하지요. 그것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힘겨워요. 코너가 겪는 아픔들, 그것을 당당하게 이겨내 가는 과정, 몬스터의 손짓인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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