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사계절 아동문고 83
최나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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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뭘까?

아이들이 건강하고 식구들 모두 평안하면 그게 행복일까? 맞습니다. 아무 일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가도 그럼 엄마는 가족을 위해서 하루 종일 종종 거리면서 행복함을 많이 느낄까 궁금해지네요. 엄마도 사람이지요. 자신을 위해서 뭔가 하고 싶고 누군가 엄마 자신의 능력에 관심가져주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아무도 엄마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나 엄마의 행복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지요. 정말 섭섭하고 슬픈 일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낸 가영이 엄마를 마구 마구 응원하고 싶어졌구요. 엄마의 마음은 전혀 이해하려고도 안 하고 무조건 희생만 강요하는 아빠를 보면서 화가 났구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개성 넘치는 두 딸을 보면서 흐뭇했구요. 그리고 집안의 무거운 짐은 주부가 다 짊어지고 가야하는지? 답답했구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었어요.

 

 

치매인 시어머니를 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가영이 엄마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의무를 내팽개친 것은 아니었어요. 왜 며느리만 희생하고 무조건 책임져야 하나요. 아직도 우리 사회의 답답한 현실을 만나는 듯해서 속상했어요. 특히 가영이 아빠의 생각은 화가 날 지경이었어요.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절대 엄마와 함께 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씩씩하고 똑똑한 가영이와 다소 개인주의적이지만 가끔 톡톡 쏘며 바른 말을 잘하는 언니를 보면서 기분 좋아졌어요.

 

저는 가영이 엄마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자신이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서 꿈도 실천하는 것인데...왜 엄마가 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하는 것인지. 속상합니다. 다른 식구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엄마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심가져보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식구들과 함께 있을 때 엄마의 인생은 없어요. 부엌에서 거실에서 베란다에서 종종 거리면서 무얼 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나눌 말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아이들의 생각과 비교해보고 누구의 생각이 더 논리적인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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