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도 되겠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133
넬리 코드리치 필리피치 글, 다미얀 스테판치치 그림, 유수아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저와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따끔하기도 했구요. 낯선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을 때 진심으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싶어서 멀리하고 잘못한 것도 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기도 하지요. 트집을 잡고 꼬투리를 잡아서 흉을 보기도 하구요. 상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욱 더 괴롭힐 수도 있어요.

 

전학 온 아이를 따돌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학기 중에는 웬만하면 전학시키기를 꺼려하는 부모님들이 많지요. 저도 그렇구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처음 봤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면 너무 삭막한 세상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요. 평범한 듯 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기 때문에 이방인은 더욱 새롭게 느껴졌어요. 사람들은 어떤 눈초리로 그를 지켜봤을까요. 반겨주고 안아줘도 낯설어할 텐데 오히려 차가운 눈길을 보내주지요. 의심의 눈초리를 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 반응이 없자 더욱 그를 이상하게 보네요. 뭔가를 던지기도 하고.

 

그러다 이방인에게 큰 충격을 주는 일이 생겨요. 충분히 화를 내고도 남을 상황이었지만 낯선 이방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으로 답을 해줘요. 경찰서에 끌고 가서 피해보상을 신청할 수도 있고 적어도 피해를 준 사람을 흠씬 두들겨줄 수는 있었는데....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오거나 전학을 오면 처음에는 호기심 반 기대 반 그를 지켜보게 되지요. 점점 그의 나쁜 점을 찾으려고 하고...작은 실수에도 큰 야유를 보내기도 하구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 현실을 꼬집어주는 듯해 뜨끔했어요. 좀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은 사람을 안아준다면 세상이 조금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을 귀하게 여겨주고 존중해준 만큼 나자신도 소중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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